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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투자노트] 이젠 北 도발 가능성까지… 방산주에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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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산기업 주식으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동유럽,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더해, 북한의 ‘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 이후 북한 군사 도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미국 주식 중에서도 방산주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9월 27일부터 10월 16일(종가 38만2500원)까지 32% 상승했다.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기간 SK하이닉스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2위(2950억 원)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3%로 높아졌다.

조선비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방산 전시회 'AUSA 2024'에서 전시한 최신형 K9 자주포 K9A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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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5곳 모두 목표주가를 높였다. 올 들어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도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본 것이다. 폴란드 수출을 중심으로 한 지상방산부문의 실적 성장세가 강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제시했다. 3분기 폴란드로 K9 자주포가 최소 24문, 천무가 최소 12대 공급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말까지 6673억원을 투자해 추진장약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최근 3년 평균 설비투자액이 연간 847억 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설비 투자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비방산부문(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으로 인적분할됐다. 증권가는 3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을 2조4000억~2조7000억 원, 영업이익을 3200억~35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인적분할을 감안하면 서프라이즈(예상보다 실적이 잘 나오는 것)에 해당한다고 평했다. 하나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44만 원으로 올리며 시가총액 ‘20조 클럽’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은 현재 17조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9월 27일~10월 16일) 현대로템은 16%, LIG넥스원은 15%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연내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체결이 예상되고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로 천궁-II 등의 추가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주요 방산 기업을 담은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는 같은 기간 10% 올랐다. 이달 2일 상장한 신한자산운용 ‘SOL K방산’ ETF도 누적 9% 상승했다. ‘SOL K방산’ ETF는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LIG넥스원, 탄약 생산 기업 풍산 등 13개 종목을 담고 있다.

미국 주식 중에서도 4분기엔 방위산업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11월 5일 미국 대선과 금리 인하, 전 세계 지정학적 위기 지속이 방산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고 봤다. 특히 방위산업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공통 관심사라 대선 불확실성 국면에서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회계연도가 10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주요 대규모 프로젝트가 4분기에 발표된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최선호 종목으로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 차선호 기업으로 트랜스다임(TransDigm)을 제시했다. 노스롭그루먼은 국방부의 초음속 미사일 대응 요격 시스템 프로젝트(GPI)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을, 트랜스다임은 보잉 파업 장기화로 방위산업과 민간 항공기 제조 등의 MRO(유지·보수·운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꼽았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우주항공·방산 기업에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투자하는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 ETF(ITA)도 추천했다. ITA ETF는 포트폴리오에서 제너럴일렉트릭, RTX, 록히드마틴 등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이 77% 정도다.

김남희 기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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