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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中 "한반도 비핵화에 확고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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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운명의 봄' / 특사단, 中·러·日 릴레이 외교 ◆

문재인 대통령의 북핵 중재 외교 대북특사단이 미국에서 돌아온 다음날인 12일 각각 중국·러시아·일본으로 향했다. 특사단은 지난주 평양과 워싱턴에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뒤 곧바로 다른 6자회담 당사국을 찾아가 북핵 외교전의 '1막'을 마무리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팬 패싱' '차이나 패싱' 우려를 불식시키며 6자회담 관련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반도 외교 '로드 쇼(road show)'에 나선 것이다.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을 만나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중 관계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양국 정상 간의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고 있고 한중 관계가 개선되는 좋은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의용 실장은 "남북한 문제는 당사자인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중국에서 일관되게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고, 앞으로도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양 위원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정 실장을 만나 "현재 한반도 정세에서 나타나고 있는 적극적 변화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시 대화의 올바른 궤도로 복귀시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서 확립되는 방향에도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정 실장은 중국 일정이 마무리되는 14일에는 곧바로 모스크바로 날아가 러시아 측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도쿄를 찾아 일본 측 정부 인사들을 만나고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남·북·미가 이끌고 중·일·러가 다소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는 현 한반도 정세에서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을 아우르는 중재 행보를 통해 대화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미는 물론 중·일·러 3국에 대해서도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각국이 얻을 수 있는 이익들을 논의하고 체면과 실리를 챙기는 행보를 계속할 전망이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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