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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한화케미칼 올 영업이익 `1조클럽`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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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창범 부회장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한화케미칼이 폴리염화비닐(PVC)을 비롯한 주력 제품 가격의 고공 행진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한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공급과잉 우려가 없는 고부가가치 제품군 위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t당 980달러를 기록 중인 국제 PVC 가격은 지난달 1일 920달러에서 한 달 새 60달러가량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10월 t당 1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PVC는 일상에서 흔히 비닐이라고 부르는 플라스틱 소재로 유연성과 탄력성이 좋아 호스, 파이프, 비닐하우스, 장판재 등을 만들 때 쓰인다.

PVC의 가격 강세는 중국발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업종인 화학산업에 대한 생산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각종 일상 제품과 산업 자재 등 중국 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공급이 달려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PVC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한화케미칼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은 2020년까지 PVC 원료인 염화비닐(VCM) 15만t과 PVC 13만t 증설에 약 1600억원을 투자하며 구조적 호황 국면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케미칼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부담 증가에서도 한발 비켜 있다. 염소·가성소다(CA), PVC,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이 염소 기반 사업이어서 한화케미칼은 다른 화학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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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가성소다는 올해도 가격 강세가 예상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수요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유럽 등의 환경규제로 주요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 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도 올해 처음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호재 속에 지난해 매출 9조3418억원, 영업이익 790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한화케미칼이 올해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주요 제품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등 여건이 뒷받침되면 영업이익 9000억원을 넘어서 1조원 달성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연초부터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과 함께 국내 화학업계 트로이카 시대를 열고 있다. 김 부회장은 고부가가치 특화 제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신사업인 태양광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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