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로봇택시 공개 후 90조원 증발 : 머스크의 굴욕[Global]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승주 기자]
더스쿠프

로보택시를 발표한 직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78% 하락했다.[사진=테슬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굴욕]

로보택시 공개 후 90조원 '증발'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로보택시 공개 이후에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쏟아지면서다. 테슬라는 10일(현지시간) '위(We), 로봇'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사이버캡은 운전기사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자율주행 택시로 운전대와 페달이 없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캡의 가격은 기존 차량보다 저렴한 대당 2만~3만 달러(약 2000만~4000만원)가 될 것"이라며 "2026년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월가는 테슬라의 발표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사이버캡에 적용할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 수익 창출 방안은 물론 정부 규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등의 주요 정보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의 실망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사이버캡 발표 다음날인 11일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238.77달러)보다 8.78% 폭락한 217.80달러로 마감했다. 주가 하락세에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7628억 달러에서 695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만에 시총 670억 달러(약 90조6000억원)가 증발한 셈이다.[※참고: 테슬라의 주가는 15일 219.57달러로 오르긴 했지만, 소폭 상승에 그쳤다.]

시장분석업체 포레스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밀러는 "테슬라가 2026년 내에 2만~3만 달러의 가격으로 신차를 출시하기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적자를 내지 않는 한 10년 안에 그 가격으로 사이버캡을 출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의 굴욕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행사에서 머스크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FSD) 전기차를 2025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머스크가 공언한 제품 출시 시점이 수차례 연기된 전력이 있어서다. 모건스탠리는 "FSD 기술의 변화와 차량공유 경제, 시장 진출 전략에 관한 데이터가 부족했다"며 "여러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美 유통업계의 한숨]

핼러윈 특수마저 실종되려나

미국 유통업체들이 핼러윈을 앞두고 예전과 같은 특수特需를 누리지 못할 듯하다. 미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소매협회(NRF)가 올해 핼러윈 관련 지출을 116억 달러(15조6700억원)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2억 달러(약 16조4800억원)보다 4.9% 가량 줄어든 수치다.

더스쿠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인당 핼러윈 지출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NRF는 이번 핼러윈 시즌 소비자 1인당 평균 지출 예상액을 지난해 108.24달러(약 14만6000원)에서 4.62달러(약 6000원) 줄어든 103.63달러(약 14만원)로 예상했다.

소비자가 핼러윈 지출을 줄이는 건 경기침체 우려 탓이다. 4일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8.9로 집계돼 7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는데, 9월 고용 지표가 부진했던 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과 운송‧창고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각각 7000개, 8600개 감소했다.[※참고: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이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해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걸 나타내고, 100을 밑돌면 경기침체를 예상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런 상황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미 유통업체의 어깨를 짓누를 가능성이 높다. 침체 장기화에 특수의 실종까지, 그야말로 이중고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IMF의 통 큰 결정]

회원국 차입 부담 '확' 낮춘다

세계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이번엔 국제통화기금(IMF)이 움직였다. IMF는 11일(현지시간) 회원국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차입금리를 떨어뜨리고 추가 금리를 적용하는 기준액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도전적인 글로벌 환경과 고금리 시대에 우리 회원국의 차입 비용을 절감하고 지원이 필요한 국가를 돕는 데 합의했다"며 "회원국의 차입 비용이 연간 12억 달러(약 1조62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억 달러는 전체 차입 비용의 36%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이번 조치로 추가 금리를 적용하는 국가가 현재 20개국에서 2026년 13개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가 회원국의 차입 비용을 줄여준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전 세계적 금리 상승으로 금융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회원국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례로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SDR(특별인출권)에 적용하는 금리는 4.082%로 이전 12개월 평균인 3.234%보다 0.848%포인트 상승했다.

더스쿠프

IMF가 11월 1일부터 회원국 재정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MF는 SDR 마진율을 1.0%에서 0.6%로 낮추기로 했다. 회원국 출자금 할당액(쿼터)보다 많은 금액을 빌렸을 때 붙는 추가 수수료 기준도 쿼터 대비 300%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엔 차입금 규모가 쿼터 대비 187.5%를 웃돌면 추가 수수료를 부과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조치가 IMF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회원국의 차입 비용 부담을 낮춘 이후에도 IMF 재정은 안정적일 것"이라면서 "이는 회원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스페이스X 시험발사 성공]

4전 5기 끝에 스타십 착륙 성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Starship)'이 다섯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1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며 "1시간 5분의 비행을 마치고 인도양에 성공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6일 4차 시험발사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시험발사였다.

이번 발사의 핵심은 1단 추진체인 '슈퍼헤비' 로켓을 온전하게 회수할 수 있느냐였다. 스페이스X가 고안한 방법은 발사탑에 설치한 '젓가락' 모양의 로봇팔'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발사 이후 지구 저궤도까지 상승했던 슈퍼헤비는 스타십과 분리된 이후 지상으로 하강했다.

발사탑에 가까워진 슈퍼헤비는 엔진을 재점화해 역추진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낮췄고, 젓가락 모양의 두개의 로봇팔 사이에 정확하게 착륙했다. 머스크는 이 젓가락 로봇팔을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 비유해 '메카질라(Mechazilla)'로 불렀다. 메카질라를 이용한 슈퍼헤비 회수는 이번이 첫 시도였다.

더스쿠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슈퍼헤비를 회수하는 데 성공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스페이스X가 목표했던 슈퍼헤비의 재활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슈퍼헤비를 재활용하면 로켓의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3월과 6월 총 네차례에 걸쳐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발사에 나섰지만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5차 시험발사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며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발사시험이 됐다. 머스크는 비행이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스타십이 목표지점에 정확히 착륙했다"며 "(인류가) 여러 행성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 오늘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저작권자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