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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미국, 적과의 정상회담"…닉슨-마오쩌둥·레이건-고르비 과거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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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북미 회담 제안을 전해 듣고 즉석에서 수용해 오는 5월 안에 만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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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서윤 기자 = 한국전쟁 이후 약 70년간 적대관계를 유지해 온 북한과 미국이 오는 5월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국 지도자를 대면하는 최초의 현대판 미 대통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미 대통령들도 적대국 정상과 만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NYT는 이날 ‘적과의 정상회담: 언제나 일이 잘 풀린 것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냉전 시대 존 F. 케네디 대통령·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부터 2000년대 조지 W. 부시 대통령·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과거 미국 수장들이 적대국 정상과 만나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되짚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소비에트 서기장 니키타 S. 흐루쇼프와 관계 개선을 위해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긴장이 흐르던 냉전시대에 중요한 순간이었다.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케네디는 회담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명확한 전략적 목표도 없었다. 역사 비평가들은 ‘모호한’(nebulous) 결과를 낳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흐루쇼프는 케네디에게 양국 간 전쟁이나 평화는 전적으로 유엔 결정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케네디는 “전쟁이 있을 것이고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고 양국 관계는 빠르게 악화했다. 몇 달 뒤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동쪽에 공산주의 진영, 서쪽에 자본주의 진영으로 나뉘었다.

닉슨 대통령은 1972년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과 미국 정상의 만남은 냉전을 끝내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닉슨은 당시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洞)을 만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베이징으로 떠났다. 충동적인 것은 아니었다. 미국 탁구팀이 중국에 도착했던 1971년 4월부터 양국 간 비밀접촉이 진행됐다. 이후 양측 외교는 ‘핑퐁 외교’(Ping-pong diplomacy)라고 불렸다. 닉슨의 국가안보자문담당 헨리 A. 키신저는 극비리에 중국을 찾아 방문을 성사시켰다.

냉전시대가 계속되던 1985년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S.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실질적인 결정이 이뤄진 것은 거의 없다. 두 정상은 1986년 10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났지만 긍정적인 성과는 없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취임 후 6개월 만에 슬로베니아에서 블라디미르 V.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부시는 예상을 뛰어넘는 환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부시는 푸틴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푸틴은 매우 솔직하고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고 했다. KGB(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스파이 출신인 푸틴은 나중에 미국에 골칫거리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2015년 파나마에서 만났다. 양국 정상이 직접 대면하지 못했던 과거 50년을 청산했다. 오바마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양국 상호 호혜를 증진하는 쪽으로 발걸음을 계속 옮길 것에 합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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