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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종합]"위스키·담배" '소공녀' 이솜x안재홍표 '소확행'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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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이솜과 안재홍(오른쪽)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소공녀’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청춘 판타지 영화다. 2018.3.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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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 팍팍한 현실, 가장 확실한 행복을 느낄 땐 위스키 한 잔과 담배 한 모금이 있을 때다. '소공녀'가 그리는 청춘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 웃다 울다 또 위로받는다.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의 언론시사회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주연 이솜, 안재홍, 전고운 감독이 참석했다.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청춘 판타지 영화다.

이솜, 안재홍의 사랑스러운 커플 케미스트리로 기대를 더하는 '소공녀'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개봉 전부터 여러 영화제를 휩쓸며 영화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가사도우미 3년차 일당 4만 5000원으로 집세, 약값, 생활비를 쪼개 가며 생활하는 미소(이솜 분). 담뱃값도 오르고 집값도 오르고 위스키값도 오르는데 일당은 늘 그대로다. 몸 한 번 누일 곳 없는 미소이지만, 위스키 한 잔과 담배, 그리고 남자친구인 한솔(안재홍 분)만 있다면 행복한 미소다.

날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미소는 집을 포기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대학 시절 밴드 '더 크루즈'의 멤버들의 집을 찾아가며 '도시 하루살이'를 한다. '소공녀'는 미소의 정처없는 여행을 통해 '집'문제, 청년문제, 그리고 현대인들의 상처와 서글픈 웃음을 담아낸다.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는 재미가 있다.

전고운 감독은 "내가 30대가 넘으니까 (사회가) 살기 힘든 구조가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 집값이 너무 비싸더라. 1억을 모으는 것도 너무 힘든데 1억 가지고 집도 구할 수 없고 그런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또 30대가 넘으니까 친구들이 다 사라지고 없더라. 내가 느꼈던 것들을 다 모아서 찍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극중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재는 담배와 위스키다. 전 감독은 "담배와 위스키는 상징이었다. 다들 어딘가에 중독되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왜 위스키냐'는 질문이 많았는데 일단 고급스럽고, 가난하지만 자기 취향이 확고한 미소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이솜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기존 이미지의 반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 면이 보일 때 더욱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솜이 가지고 있던 신비로운 이미지를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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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소공녀’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청춘 판타지 영화다. 2018.3.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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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은 미소에 대해 "미소라는 인물 자체로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미소가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에 없는 캐릭터라는 점이었다. 중심을 잘 잡아야 했다. 특히 미소가 친구들을 찾아갔을 때 미소 캐릭터가 조금이라도 민폐처럼 보일까봐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이솜도 미소처럼 집을 포기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이 있을까. 이솜은 "나도 고민해봤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더라. 집을 포기할 만큼 좋아하는 게 뭔지 아직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오로지 자신의 인생을 위한 것이라면 집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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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소공녀’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청춘 판타지 영화다. 2018.3.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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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미소는 꿈이 없다. 버거운 현실을 버티면서 사는 것이 일생일대의 미션이며 생활이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해 "꿈을 좇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너무 많이 보기도 했고, 살기 힘든데 꿈을 강요하는게 부조리하다고 생각했다. 미소에게는 꿈을 꿀 여유보다 현실을 잘 버티는 것이 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메시지는 관객들이 다양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나만 힘든 것이 아니지 않나'라는 질문과 공감을 관객과 같이 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재홍은 "요즘 '소확행'이라는 말을 하지 않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하더라. 자신만의 큰 꿈도 좋고 야망도 좋고 믿음도 좋지만 자그마한 것이어도 즐겁고 행복한 것들을 찾아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전 감독과 안재홍의 말처럼 '소공녀'는 이솜 안재홍이라는 두 매력적인 배우와 짠하며 또 웃음이 터지는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유쾌한 웃음 속에서 분명한 공감과 위로가 있다.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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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왼쪽부터), 전고운 감독, 안재홍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소공녀’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청춘 판타지 영화다. 2018.3.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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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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