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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종합] 임순례감독·문소리 등, 영화계 성폭행 근절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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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영화배우 문소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3.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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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임순례 감독과 명필름 심재명 대표, 배우 문소리 등 여성 영화인들이 영화계 성평등을 위해 나섰다. (사)여성영화인모임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연 한국영화성평등센터든든이 개소식을 열고 영화계 내 올바른 성평등 문화 정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소리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 행사 및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에서 "'미투' 운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첫번째로 굉장히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주변에 많은 동료와 선후배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걱정했다. 제 영화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면서 "(영화인으로서) 우리는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였거나 암묵적 동조자였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었음을 영화인 전체가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몇몇 사람들, 몇몇 피해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되돌아 보는 시간이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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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소개 및 활동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든든'의 공동 센터장인 임순례(오른쪽) 감독과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심재명 센터장은 "든든은 성희롱, 성폭력 예방뿐만 아니라 영화계 내의 교육, 홍보활동, 피해자 지원, 성추행을 넘어서 성평등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궁극적인 활동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18.3.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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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든든이 개소를 하면서 한국영화계 내 성평등문화를 빨리 정착시키고 성폭력과 성희롱 피해들이 근절되는 데 저도 여성 영화인의 한사람으로 보탬이 되고 싶다"며 "든든에서 하는 예방 교육 내지는 어떤 캠페인이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지지의사를 알렸다.

문소리의 발언은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가 '미투' 캠페인에 대한 공감과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문소리 외에도 이날 토론회에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원민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 남순아 감독, 김선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토론회 패널로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국회위원 유성엽 (사)여성영화인모임,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는 1부 센터 든든의 소개 및 활동 계획 발표, 2부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조성을 위한 성폭력(성차별) 실태조사'의 결과 발표 및 토론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성폭력(성차별) 실태조사 결과 발표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가 맡았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함께 센터 든든의 공동 센터장을 맡은 임순례 감독은 행사 초반 인사말에서 "그동안 한국 영화계 내에서 우리도 깜짝 놀만큼 지속적이고 끔찍한 성폭력 환경에 노출됐던, 소리없이 말 못하고 떠나간 여성 영화인 피해자 동료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현장에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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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순아 영화감독,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나영 중앙대학교 교수, 심재명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대표, 영화배우 문소리, 원미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 김선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2018.3.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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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번째 내 개인적 견해"라면서 "'미투' 운동이 일부 어떤 거대한 다른 것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공작설, 진보진영을 분열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 잡스러운 이론이 많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여성영화인모임은 2016년부터 영화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등을 통해 드러난 업계 내 성폭행 문제의 궁극적 해결이 성평등 환경 조성에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위해 든든을 설립하게 됐다.

센터 든든은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상설기구로 영화산업 내 성폭력 상담, 피해자 지원과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성인지적 조사 및 연구, 정책제안 등의 활동을 담당한다. 지난 1일 공식 개소했으며 (사)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한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최근 영화계를 넘어 예술, 정치 각계각층으로 번지는 '미투' 운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미투'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과거) 동료의 목소리 외면한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한다"며 "영화계 발생 가능한 성폭력에 대해 선제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갖고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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