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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튀는 디자인 잘팔린다… 눈으로 먼저 마시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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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눈으로 먼저 마시고, 먹는다.’

식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튀는 디자인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품질에 큰 차이가 없더라도 패키지 디자인에 따라 신선함과 희소성을 부각시켜 구매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랜기간동안 기술개발을 통해 이미 품질적인 측면에서 완성된 제품들은 계절을 반영하거나, 옛디자인을 되살린 ‘한정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1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코카­-콜라가 대표적이다. 콜라 특유의 맛은 변화지 않으면서 패키지 디자인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벚꽃 디자인을 입힌 ‘코카-콜라 벚꽃 에디션’ 제품을 출시했다. 250㎖ 알루미늄 보틀로 하얀 바탕에 핑크빛 벚꽃을 가득 담은 디자인을 통해 봄 기분을 낸 제품이다. 앞서 코카-콜라는 계절이나 올림픽 등 이벤트마다 다양한 제품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탄산음료 시장에서 전통적인 브랜드로 꼽히는 만큼 자칫 노쇠해보일 수 있는 이미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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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도 펩시 125주년을 기념하는 캠페인 일환으로 1940∼1990년대의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레트로 펩시(Retro Pepsi)’를 내놨다. 오랜 세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의 제품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감을 높이겠다는 차원이다.

커피도 리뉴얼을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한정판 ‘맥심 카누 스프링 블렌드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카누가 봄맞이 한정판을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핑크 컬러와 벚꽃 이미지를 패키지에 담아 보는 것만으로도 봄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디자인 변화 시도는 국제 디자인상 수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2018’ 패키징 부문에서 주방세제 ‘순샘’과 퍼퓸샴푸 ‘케라시스 퍼퓨머리 드 그라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순샘은 ‘순한샘물’이라는 브랜드명의 의미와 제품의 특징인 깨끗함, 내추럴 성분을 디자인에 잘 반영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같은 시상식에서 롯데제과 ‘빼빼로 깔라만시’와 ‘빼빼로 카카오닙스’도 본상을 수상했다. ‘빼빼로 깔라만시’와 ‘빼빼로 카카오닙스’는 1000만 여건이 넘는 온라인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을 통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출시한 제품이다. 제품 패키지에는 데이터 시각화 기법인 ‘워드 클라우드’ 기법을 사용하고, 원료 이미지를 함께 연출해 제품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기존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패키지 디자인을 수시로 바꾼다”며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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