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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신성’ 골잡이들 “이라크 잡고 3연승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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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5일 용인서 월드컵 예선

손흥민 결장에도 차세대 공격진 ‘든든’

요르단전 승 이끈 오현규 등 출격 대기

임시주장 김민재 “선수단 분위기 좋아”

홍 감독 “조직적 공격 위해 노력·연습”

장신 앞세운 후세인 봉쇄, 승리 열쇠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해 아시아 최다 연속 출전(10회)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 축구는 2년 뒤 펼쳐질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11회 연속 본선 무대 진출을 벼른다.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은 대기록 도전의 중요 고비로 꼽혔다. 당장 첫 단계는 통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0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이 경기 전까지 조 2위였던 한국은 승점 7(2승1무·골 득실 +4)을 쌓아 1위로 뛰어올랐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부상 이탈 등 악재 속에서도 거둔 값진 승리였다.

세계일보

“패배는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용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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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 진출의 ‘7부 능선’ 넘기에 도전한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이라크와의 4차전을 치른다. 단독 선두를 지키기 위해선 조 2위인 이라크를 꺾어야 한다. 이라크(승점 7·골 득실 +2)는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렸다. 이라크를 누르고 선두 자리를 굳힐 경우 남은 6경기를 수월하게 준비할 동력을 만들 수 있다. 3차 예선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불공정 논란 등 잡음 속에 출항한 홍명보호는 일단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팔레스타인과의 홈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오만과의 원정 2차전에서 3-1로 첫 승리 신고를 한 데 이어 요르단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손흥민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등 수년간 한국 축구를 지탱해 온 주축이 부상당한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젊은 피를 앞세워 승리를 따내 미래를 밝혔다. 특히 배준호(21·스토크 시티)와 오현규(23·헹크) 등은 차세대 공격진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임시 주장을 맡은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는 요르단전 직후 “자꾸 외부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그런데 정작 우리 선수단 분위기는 정말 좋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팬들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는 홍 감독도 주축인 유럽파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면 반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전을 마치고 전체적으로 선수단에 자신감이 좀 생겼다. 9월보다는 여러모로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꾸준하게 해온 대로 공격을 조직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연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차·포를 뗀 홍명보호에게 이라크는 절대 쉽지 않은 상대다. 이라크(55위)는 B조 6개국 중 한국(23위)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다.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감독이 2022년 지휘봉을 잡은 뒤 강호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경계할 대상은 189㎝ 장신 스트라이커 아이만 후세인(알코르)이 꼽힌다. 후세인은 A매치 77경기 28골을 기록 중인 ‘골잡이’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 등 수비진이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손흥민과 황희찬의 빈자리를 배준호와 오현규 등 신성들이 메워 골 사냥에 성공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한편 홍명보호는 이날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기습 도핑검사를 당했다. 검사는 선수 8명에 대해 시행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KADA는 예고 없이 검사하는데 훈련 시작 한 시간 전쯤에 통보받았다”며 “훈련에 차질이 생겨 경기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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