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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부산시장 선거, 서병수-오거돈 ‘리턴매치’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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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주당, 김영춘 장관 불출마로 지각 변동

오거돈 유력한 가운데 정경진 반전 노려

한국당, 서병수 현 시장 재선 도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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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부산시장 선거가 새 국면을 맞았다.

15일 공직사퇴 시한을 앞두고 김 장관이 불출마를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으로 좁혀졌다.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박재호 국회의원(부산 남구을)도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장관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부산의 정치권력 교체라는 새 집을 짓는데 이제 저를 내려놓고 한 장의 벽돌이 되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오 전 장관과 정 전 부시장이 경선하면 오 전 장관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오 전 장관이 세 차례나 시장 선거에 출마해 인지도가 높은데다 4년 전 무소속 후보로 나서 자유한국당 서병수 시장과 맞대결을 벌여 불과 1.3%포인트 차이로 석패했기 때문이다. 물론 정 전 부시장에게도 기회는 있다. 경선을 완주하는 과정에서 지지도가 치솟고 민주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 역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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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자유한국당에선 박민식·이종혁 전 국회의원이 중앙당에 경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두 의원 지지도가 오르지 않으면 서 시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많다. 한국당으로선 민주당 반격이 예상되는 부산에서 현역 시장을 빼고 다른 후보를 공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선거가 석 달가량 남아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김 장관이 불출마하면서 오 전 장관과 서 시장의 리턴매치(맞대결)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앞서 김 장관은 11일 저녁 “많은 시민과 당원께서 촛불혁명을 부산에서도 완성하라는 명령으로 저의 출전을 요구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적극 검토했으나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불출마 이유에 대해 “현직 장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경제 살리기와 북핵 위기 해결에 총력을 경주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김 장관 결단은 아파도 아픈 줄을 모르고, 틀려도 틀린 줄을 모르던 부산을 바꾸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김 장관 헌신에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 전 장관은 “김 장관이 출마하면 후보를 양보하겠다”고 했다.

정 전 부시장은 “일당독점의 부산 정치권력을 바꾸기 위해선 김 장관이 경쟁구도를 만들어주기를 바랐는데 불출마를 선언해 아쉽다. 김 장관 역할을 내가 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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