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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속도내는 미투수사…이윤택 자택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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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주거지와 극단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이 전 감독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 도요연극스튜디오와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으며, 경찰은 이 전 감독 휴대전화와 수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피해자 진술 등이 확보됐을 때 실시하는 것으로, 경찰은 이 전 감독을 고소한 16명 중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 전 감독 고소인들은 모두 연극인으로 이들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이 전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상습강제추행죄가 시행된 2010년 4월부터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6월까지 발생한 성추행·성폭행에 대해 상습죄 등을 적용해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전 감독 성폭력 의혹의 은폐·축소를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등 2명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법무부는 지난 5일 경찰 측 요청에 따라 이 전 감독에 대해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현재 경찰이 수사나 조사에 착수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 성범죄는 모두 41건이다. 6건에 대해선 정식 수사 중이며 내사 중인 8건에는 영화감독 김기덕 씨 건도 포함됐다. 배우 조재현 씨에 대해선 피해자와 접촉을 시도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는 이날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김씨는 "폭로 이후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으며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며 "저와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으며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어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6일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고소했으며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해 23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경찰청 감사관실 주도로 경찰 내 성폭력에 대응하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오는 15일부터 가동한다.

한편 광주광역시는 이날 전국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성희롱·성폭력 등 직장 내 여성 인권 침해와 여성 차별 사건을 전담하는 여성인권보호관을 두기로 했다.

[이용건 기자 /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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