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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예비부부 수백쌍 난리났다”…연예인 홍보한 강남 유명 예복업체 돌연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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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문자로 영업종료 알려
환불 약속 후 대표 연락두절
피해 예비부부 집단소송 준비


매일경제

AI 형성 이미지. [이미지 출처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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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예복업체가 갑작스럽게 폐업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에게 맞춤 양복을 협찬하며 유명세를 얻은 업체로, 피해금액만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업체에 예복을 맡긴 수백 쌍의 예비 신혼부부들은 해당 업체 대표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결혼업계 등에 따르면 강남의 S 예복업체는 지난 11일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영업 종료를 알렸다.

예복업체는 폐업 공지에서 “회사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본점의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며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 여러 유명인에게 협찬하며 예비 신혼부부 사이에서 알려진 곳이다. 본점은 현재 문을 닫았고, 관계자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예복을 맞춘 한 피해자는 “예복비용을 선불로 완납한 상황인데 업체가 돌연 폐업한다고 연락이 왔다”며 “결혼 박람회 등에서 대형업체 플래너를 통해 선택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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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12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S 예복업체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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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피해자들은 업체가 고객에게 선급금을 받고도 원단을 주문하지 않고 임시 원단으로 여러 명의 수치를 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옷으로 가봉을 한 것 같다며 ‘가봉 돌려막기’가 의심된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들은 결혼업체와 S 예복업체 사이 유착관계도 의심하고 있다.

업체의 갑작스러운 폐업에 수백 쌍의 예비부부들이 입은 금전적 피해 규모는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통상 결혼식 예복, 구두 등을 맞춤으로 진행하며 150~2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사례 중에서는 혼주 등 가족의 예복까지 맞춰 1100만원을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

상표권을 함께 쓰는 지점에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전국에 S 예복업체의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지점이 10여 곳 있다. 하지만 모두 가맹 해지를 통해 해당 업체와 상표권만 공유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점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만 취소가 4건 생길 정도로 오해가 많은 상황”이라며 “사업자등록번호와 사업자가 다른데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점의 대표는 피해자들에 “본점 대표와는 금전적인 문제로 결별하고 현재 상표권 사용만 협의한 상태로 운영 중”이라며 “본점과의 소통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해자 8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선 다수의 피해자들이 자신의 사례들을 공유하며 집단 법적대응도 준비 중이다. 예식까지 시간이 촉박해 대안을 찾아보는 피해자들도 있다. 한 피해자는 “속상하지만 돈을 못 받을 것 같다”며 “대여복을 알아보는 편이 빠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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