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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현장] 문소리 “미투 지켜보면서 굉장히 힘들어···우리 모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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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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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미투 운동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공동주최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센터 든든’)의 개소 기념행사가 12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한국영화성평등센터 소개 및 활동 계획 발표와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문소리는 “센터 든든이 개소한다는 소식에 굉장히 반갑고 응원하는 마음이기도 했지만, 이 자리에 와서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에는 주저하기도 했다. 내가 이런 문제에 대해 담담하고 차분하게 많은 사람 앞에서 큰 감정의 동요 없이 의견을 얘기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구심이 들어서 주저했던 것도 사실이다”고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지현 검사의 용감한 폭로를 시작으로 이어져 왔던 미투 운동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제 주변의 많은 동료와 선후배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걱정하게 됐다. 또 제 영화인생을 돌이켜보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변을 둘러보니 저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인들이 같이 아픈 마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더라. 우리 모두가 지금 굉장히 힘든 시간이구나 절감했다. 우리는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였거나 암묵적 동조자였음을 영화인 전체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몇몇 사람들, 몇몇 피해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이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영화, 문화예술계 전체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들까지 굳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센터 든든이 개소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반가운 마음이었다. 저도 여성영화인의 한사람으로서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든든에서 하는 사업들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다. 기금을 마련하는데 배우로서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동료 영화인들과 함께 고민해나가겠다”고 든든과 함께할 것을 밝혔다.

이어 “지금 영화 일을 하고 있는 많은 선후배, 동료들의 생각도 유사할 것이다. 사석에서도 그런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한국 영화에 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든든이 든든한 존재라면 거기서 일하는 배우들도 든든의 든든한 존재가 돼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동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과정의 올바름 없이 결과의 아름다움은 없다는 생각이다. 한국영화가 많이 발전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주목도 받고 있지만 이제는 과정의 올바름에 조금 더 힘을 쓰고 다 같이 노력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저도 같이 동참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영화산업 내 성폭력 상담, 피해자 지원과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성인지적 조사 및 연구, 정책제안 등의 활동을 담당할 예정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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