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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박수현 충남지사 선거운동 재개…"'미투'와 흑색선전 달라"(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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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민주당은 "후보 적격 추가 조사…엄중하고 심각한 사안"

머니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연녀 공천 의혹 관련 기자회견 전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내연녀 공천 등의 의혹이 불거진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공직후보자 적격 여부를 추가 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박 예비후보가 선거 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주일 만에 선거 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그와 친분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성폭행 의혹이 보도되자 다음날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으로 선거 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미투(나도 고백한다) 운동과 개인사를 가공한 흑색 선전은 분명 다르다"며 "네거티브 공작에 굴복하지 않고 진정성을 갖고 도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 운동의 용기있는 고백이 위로되고 치유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권력의 남용과 강자의 횡포가 더이상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그는 선거 운동 중단 후 자신을 둘러싼 불륜 의혹과 이와 관계된 내연녀 공천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하며 반박해왔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취재진과 만나서도 "민주당으로서는 험지 같은 충남에서 당원과 함께 죽을 힘을 다해온 당원에게 최소한 불륜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이지 말아 달라는 최소한의 인간적 요청을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박 후보자에 대한 적격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정했다고 윤호중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위원장은 "박 후보자에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를 했다"면서 "그 결과 제기된 문제,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공직자가 되려고 하는 분으로서 과연 적절한 행동을 해왔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천관리위에 넘기지 않고 검증위 차원에서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며 "2014년 지방선거공천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공인으로서 사생활을 포함해 부적절한 일은 없었는지 이런 부분을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예비후보는 위원회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지 않았으나 자신의 소명을 밝히고자 참석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박 예비후보의 입장을 듣지는 않았다고 윤 위원장은 전했다.

윤 위원장은 "(박 예비후보의) 소명을 듣지 않았다"면서 "충분한 조사를 통해 소명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보다 분명히 하고 소명기회를 드려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가 제출한 자료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자료를 제출했으나 그 자료를 직접 회의에서 검토하지 않았다"며 "소명자료이기 때문에 위원회 조사가 선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사가 완료되고 나면 본인 소명을 비롯해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에 박 대변인의 거취에 대해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당으로서는 이 사안 자체를 아주 엄중하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증위는 박 예비후보의 의혹을 제기한 오영환씨와 전처 박재은씨를 상대로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백지수 , 이재원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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