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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금융지주 보험 M&A 격돌 예고…ING생명 두고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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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생보 보강 의지 강해…신한 "예비실사 중"

ING 몸값 3조원대로 껑충…매각가 협상 관건

뉴스1

ING생명보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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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금융권의 보험사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위해 비은행 부문, 특히 보험업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인수·합병(M&A)의 첫 격전지로 ING생명보험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는 KB금융지주에 ING생명보험 인수 추진 보도에 따른 조회 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KB금융 관계자는 "ING생명 등 보험사 매물 전체를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며 "특정 보험사를 정해놓고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재무구조가 탄탄한 편이고 자산 규모도 커 주요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은 생명보험업 강화에 의욕적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해 연임 결정 후 "생명보험 부문이 취약해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비은행 M&A로 금융권 1위 자리를 탈환한 만큼 추가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생명보험업계는 삼성·한화·교보 3사의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ING생명의 자산은 약 31조원으로 KB생명(9조원)에 비해 월등하다. 만약 KB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신한과의 격차도 더욱 벌릴 수 있다. 신한금융은 ING생명에 대해 예비실사 중이다. 신한은 손해보험사가 아직 없고, 생명보험사도 업계 5~6위권 정도라 결국 M&A가 답인 상황이다. ING생명을 인수한다면 과점 시장 구도를 흔들 계기도 얻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없으나 보험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ING생명은 매물이 나왔으니 들여다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도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하면 업계 하위권인 하나생명은 중위권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아직 갖추지 않은 손해보험사부터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KB금융은 4년 전에도 ING생명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당시 희망 인수가는 2조2000억원이었다. 현재 ING생명의 몸값은 3조원대까지 치솟고 있는데,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너무 비싸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ING생명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MBK 지분율은 59.15%로 시가는 약 2조5000억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 100% 인수도 아니고 59% 딜 가격인데다, ING생명의 연간 순익이 3000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3조원대까지 언급되는 것은 지나치다"며 "게다가 상장사라 인수해도 넘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관련 불확실성도 커 조심스럽다"며 "M&A가 필요한 상황인 것은 맞지만 당장 속도를 내서 추진하는 것 또한 부담이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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