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홍콩 보궐선거서 범민주파 4석 중 2석 확보 그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정부 '홍콩 통제 강화'에 힘 실릴듯

연합뉴스

새해 첫날 홍콩 시민 1만명 가두시위…'일지양검' 반대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4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홍콩 입법회(국회) 보궐선거에서 범민주파가 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전날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보궐선거 개표 결과 범민주파 진영에서는 신민주동맹(新民主同盟) 소속 게리 판(范國威)과 민주당(民主黨) 아우 녹힌(區諾軒)이 각각 '신계 동부'와 '홍콩 섬'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카오룽 서부' 지역구와 건축·측량·도시계획·조경 분야 직능 비례대표에는 각각 빈센트 청(鄭泳舜)과 토니 시에웨이첸(謝偉銓) 등 친중파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2016년 10월 의원 선서식에서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는 의원선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명 의원의 자격이 박탈당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선서식에서 이들 의원은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상징인 우산을 든 채 선서하는 행동 등을 했다.

이에 중국 국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홍콩 기본법 해석을 통해 '진정성 있는 의원선서를 하지 않은 의원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홍콩 법원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자격 박탈 결정을 내렸다.

당시 자격을 박탈당한 4명의 의원은 모두 범민주파 의원이었으나,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4명 중에서는 2명만이 범민주파다.

이에 따라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 '우산 혁명'을 이끌었던 범민주파 의석수는 전체 입법회 의석 70석 중 26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 중요 법안 통과는 저지할 수 있지만, 과반 찬성만 필요로 하는 대부분 안건은 친중파가 주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전날 개헌으로 장기집권의 길이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에 대한 더욱 강력한 통제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홍콩 범민주파는 홍콩 자치 등을 둘러싸고 더욱 험난한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ssah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