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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단독]손경식號 '뉴 경총' 외연 확장..회장단 3곳 추가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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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한국콜마·넥센타이어..."당분간 이동응 상임부회장 직무대행 체제유지"]

머니투데이

손경식 신임 경총 회장(오른쪽)이 지난 5일 서울 마포 경총회관에서 첫 출근을 하며 이동응 상임부회장 직무대행과 악수하는 모습./사진=장시복 기자


손경식 신임 회장 체제로 접어든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초반부터 외연 확장 드라이브를 걸며, 주요 경제단체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 회장단은 기존 22개 회원사로 구성됐는데 최근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등 오너 3인이 새로 합류해 총 25개사로 확대됐다.

그간 경총 회장단이 주요 대기업 오너·전문경영인 위주였지만 이번에 '자수성가형' 중견 기업인들의 참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경남 양산에 본사 기반을 두고 있는데 '중앙 무대'로 진출했다.

과거 '재계 맏형' 노릇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이른바 '최순실 사태' 전후로 회장단·회원사 탈퇴 등 홍역을 치른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재계 큰 어른'으로서 역할을 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가 몸담은 경총 위상도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정부와 갈등을 빚던) 지난해와 분위기가 다르다"라고 전했다.

그간 경총이 사용자 단체로 노사 이슈 위주에 집중해왔는데, 앞으로 활동 보폭이 더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열린 손 회장과 경총 회장단 첫 모임에선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등 각사 내부에서 새로 교체된 경총 비상임 부회장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CJ·롯데·형지 등 유통업계가 경총 내에서 비중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유통업계가 최저임금 및 근로시간 단축 등 최근 노사 현안과 직접 맞닿아 있는 게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총 회장단은 당분간 이동응 전무가 상임부회장 직무대행을 계속 맡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이 최근 14년 만에 물러나면서 이 자리를 두고 그간 외부에서 '정치권 개입설' 등 잡음도 흘러나왔다.

이번 결정은 긴급한 노사 현안도 많은 상황에서, 내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한 회의 참석자는 "최종 임명 결정권을 쥔 손 회장이 더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상임부회장 직무대행은 이례적으로 외무고시 출신으로 1993년부터 경총에 몸담았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노동외교' 전문가다. 내강외유형 리더십으로 조직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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