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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어김없이 불거진 ICT기관장 '학연·코드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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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1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도담빌딩 콘텔라에서 열린 상생협력을 위한 5G 대·중소기업 간담회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현장 소통에 나서고 있다. 유 장관은 "소형기지국, 중계기 등 각 분야에서 강점을 갖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개개인의 삶의 기반인 일자리가 확대될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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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정부 산하기관 수장 인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코드인사' '학연인사'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로 민간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어 '관피아(관료+마피아)' 비판은 없지만, 특히 현직 장관과의 개인적 친분과 연결지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2일 IC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5개 주요 기관 중 3곳에서 수장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최근 완료됐다.

이 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인사에 잡음이 가장 많다. NIPA 측은 지난 8일 원장 선발을 위한 면접 전형을 마치고 이번주 내 과기정통부에 후보 추천 및 선발을 마무리 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하성민 전 SK텔레콤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하 전 사장 본인은 "금시초문"이라고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인했지만, 업계에선 이미 오래전 사실상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다.

논란은 하 전 사장이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래고등학교 6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ICT 업계에 몸 담으면서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에 취임한 김석환 원장도 유 장관과의 개인적 친분과 비전문성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유 장관과 부산대학교 동문이다. 야당 쪽은 김 원장에 대해 "사이버 정보보안 분야 최고 전문기관의 장으로서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라며 "보은 인사 혹은 낙하산 인사"라고 했다. 김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미디어 특보단을 이끈 언론인 출신 인사다.

이달 원장 인사가 마무리되는 정보화진흥원(NIA) 원장에는 문용식 전 나우콤(현 아프리카TV)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 디지털혁신특보단장, 2017년 대선에는 SNS본부 부본부장 겸 가짜뉴스대책단장 등을 맡았다. 문 대표가 최종 낙점을 받을 경우, 현 정부의 IT 분야 정책 마련에 크게 기여한 전문가라는 점에서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와 일종의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유료방송) 관련 기관에도 민간인 출신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문재인후보 국민참여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활동한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가 IPTV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IPTV방송협회 신임 회장에 최근 취임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씨는 한국TV홈쇼핑협회 신임 회장에 선임됐다. 조 회장은 방송기자 출신으로 순천대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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