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0 (목)

[단독] 최흥식 "특별검사단 구성해 자신 포함 하나은행 채용비리 규명하겠다...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사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금감원 직원들에게 내부 메일을 통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본인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엄정한 사실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또 “본인은 채용 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특별검사단 조사 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 지겠다"고 했다. 이어 “채용비리와 관련해 밝혀진 사실이 없으니 금융시장의 안정을 수호하는 파수꾼으로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이 직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대학동기의 아들을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최 원장은 자신의 채용비리 의혹을 보도한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대학동기의 아들 이름을 하나은행 채용 담당자에게 “던져줬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채용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관행에 따른 추천’이라는 게 최원장의 입장이다. 최 원장은 지난 10일 공식 보도자료에서도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은행권 채용비리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5개 은행 22건의 사례과 최 원장의 사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조사 중인 5개 은행 22건 사례에선 확실한 채용압력이 있었거나 불법적인 절차가 있었지만 최 원장의 사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스트를 전달한 것에 더해 실제 (점수)조작행위가 있어야만 업무방해죄로 연결될 수 있다”며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의뢰한 사건들은 모두 이런 조작행위와 압력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관리·감독해야하는 금감원장마저 채용 비리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 사장이 지인 아들의 이름을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난이 나온다. 이 행위만으로 인사 담당자가 부담을 느껴 채용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도 반영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은행권에서 채용비리가 불거진 이후 부산·국민은행 등의 실무자들이 채용비리혐의로 구속됐고 하나은행을 포함한 5개 은행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우리은행은 은행장과 관련자들이 줄줄이 옷을 벗고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김형민 기자(kalssa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