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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대구 수성구 집값 '상승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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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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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방 집값이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구 수성구는 유독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눈에 띈다. 서울 강남 8학군에 맞먹는 명문 학군이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올 들어 0.2%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첫째주와 둘째주에 0.18% 올랐다가 셋째주 0.22%, 넷째주 0.25%로 오름 폭을 키웠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5일 기준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 폭이 0.14%로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대구 시내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아 대구 평균 아파트값 상승세의 약 3배에 달했다. 이는 수도권(0.08%)은 물론 서울(0.1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 상승률(0.14%)과 동일했다.

올 들어 지방 아파트값이 -0.03~-0.07%의 하락세를 이어 왔고, 6대 광역시 평균 아파트값도 하락 및 보합세를 나타낸 점을 감안하면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 수성구의 전용면적 1㎡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역시 지난달 기준 445만원으로 대구 전체 평균치보다 112만원(33.7%) 높다. 6대 광역시 평균(321만원)은 물론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408만원)도 뛰어넘고 있다.

이처럼 대구 수성구 아파트값이 유독 높은 것은 무엇보다 우수한 학군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15명 가운데 대구 수성구에서만 두명이 나왔다. 서울의 명문 학군인 대치·목동 학군에서 각각 한명씩 만점자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수성구 학군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2015학년도에는 총 29명의 수능 만점자 중 4명이 대구 수성구 경신고 출신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는 학군뿐 아니라 교통과 문화 측면에서도 서울 강남에 못지않은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는 반듯한 도로망과 상업시설 및 공원 등으로 대구 시내 최고의 주거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범어역을 중심으로 검찰청·법원·은행·방송국 등이 자리하고 있어 법조인을 비롯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살다 보니, 이들의 높은 교육열이 수성구를 명문 학군으로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 수성구는 청약 열기도 높다. 지난해 5월에 분양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154가구 모집에 4만3129명이 몰리며 평균 2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부산 수영구 민락동 ‘e편한세상2 오션테라스E3'(455 대 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이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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