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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로또 아파트 그후…②] 당첨자 35%는 2030… 강남에 몰리는 강남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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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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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로또 아파트'의 당첨자에 20~30세대가 35%정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강남 지역 로또 아파트의 경우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강남 주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아시아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청약에 나선 강남ㆍ북 분양 사업장 5곳의 청약 계약자 2652명을 세대별로 분석한 결과 무주택기간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자금 출자가 수월한 40대의 비중이 39.7%(1053명)로 가장 많았다. 무주택기간 만점이 몰려 있는 50대와 60대의 비중도 17.7%, 6.8%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부양가족이 적고 무주택 기간이 짧은 20~30대 당첨자도 947명으로 35.7%나 됐다. 이들 세대는 청약가점제에 밀려 당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신혼부부 특별 청약 등을 통해 로또 아파트 분양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분양 물량의 50%를 추첨제로 뽑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을 분양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30대가 913명(34.4%), 20대가 34명(1.3%)이었다. 이들은 부모 등으로부터 분양값 대납 등의 지원을 받거나 장기 대출 등을 통해 계약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 고가 아파트일수록 강남권 수요가 더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9월 서초구에서 분양한 A사업장의 계약자 중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주민은 56%에 달했고 10월 강동구에 나온 B사업장 역시 강남3구 계약자 비중은 28%, 12월 송파구에 등장한 C사업장도 49%를 찍었다. 9억원을 넘는 전용 84㎡ 이상은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아 자금 여력이 없는 수요자의 경우 청약조차 시도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결국 부자 동네 주민들만 청약에 나서 재미를 본 셈이다.

사업장별로는 단연 강남권 단지에서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서초 A사업장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2억~3억원가량 저렴한 4200만원대로 분양되며 1순위 청약 경쟁률만 170대 1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 가격인 4600만~4700만원보다 저렴했던 것으로 이곳의 전체 청약 당첨자 평균 가점만 70점에 달했다. 최저가점 역시 64점이었다. A사업장 역시 40대 계약자가 가장 많았다. 총 46%로 이어 50대가 22%, 30대가 16%로 나타났다.

강동 B사업장도 최고 경쟁률 110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B사업장보다 1년 먼저 등장한 곳의 분양권 시세가 1억원이 넘었던 점까지 반영돼 미계약분 모집 경쟁률도 230대 1을 기록했다. 이곳 주 계약자 역시 30~40대였다. 40대가 45%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34%를 기록했다. 특히 B사업장의 초기 계약률은 82%에 달했다. 당첨자 1397명 중 '고민하겠다'고 답한 137명을 제외한 계약포기자는 단 109명에 그쳤다.

송파 C사업장은 시세 대비 파격적인 분양가로 강남4구에서만 계약자가 55%나 나왔다. 일대 입주 10년 차 아파트보다 분양 가격이 낮아 당첨되면 '로또'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는 최고 경쟁률 120대 1로 이어졌다.

또 다른 개포 D사업장도 치열했다. 이 사업장의 평균 가점은 62.87점으로 최고 가점은 68.5점, 최저 가점은 57.36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또' 당첨에 대한 열기가 반영돼 청약 고점자가 몰린 결과로 1순위에서만 최고 2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잔여분 접수에서도 36가구 현장 추첨에 1200명이 몰렸다.

시장 관계자는 "로또 아파트의 경우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 탓에 청약 인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중도금 대출 등 정부의 규제 완화가 이어질 경우 자금 운용이 수월한 계층에 더 집중되는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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