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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표창원 “민병두 의혹, 공개한 분 기억이 더 신빙성…사퇴는 옳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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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인 표창원 의원은 최근 제기된 민병두 의원 성추문과 관련해 “의원직 사퇴라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표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민 의원은)기억이 명확하지 않으실 것 같은데 우선은 다소의 차이는 있다라는 입장이신 것 같고. 구체적인 말씀은 하지 않고 계셔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노래방까지 갔고 이 부분까지는 확인이 됐다. 아마도 그래서 공개하신 분의 기억이 더 신빙성 있지 않나 싶다. 현재까지로는”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 사실을 전제로 해서 이런 상황이라면 민병두 의원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확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고, 만약에 그러한 일들이 있었다면 피해자에게 진솔한 사과를 하시고 그에 걸맞은 당 윤리심판과 속죄, 반성, 봉사 이런 것들이 이뤄져야 할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국회의원직이라는 것이, 저도 물론 순간순간 너무 힘들 때는 그만두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나? 지역구민들께서 선출해 주신 것이고. 만약에 사퇴하게 된다면 다시 재선거가 있어야 될 부분이고. 그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의원직 사퇴라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조그마한 논란도 의심도 본인으로서는 감내하기 싫고 하고 싶지 않다. 명예와 자존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런 입장이신데 저나 당의 지도부나 대부분의 의원분들은 ‘그건 너무 본인의 자존심을 강하게 생각하신 것 같다. 공적인 입장과 위치를 생각하셔서 절차에 맞게 합당하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그리고 지나친 것들은 물리치는 모습이 오히려 맞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부에서 ‘민주당 인사에 대한 공작설’을 제기하는데 대해선 “국민 개인이 그런 의견을 말씀하시는 건 얼마든지 자유지만, 미투의 특성상 피해자와 피해 사실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이게 기획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특히 그런 이야기가 공적으로 나오게 된다면 피해자분들께는 상당히 2차 가해가 된다. 그런 이야기는 저희들 내부에서는 하지 않는다. 해서는 안 되고”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0일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는 10년 전 민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 사업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2008년 5월쯤 민 의원과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 갔는데 민 의원이 강제로 키스를 했다는 주장이다. 민 의원은 보도 직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문제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성추행 의혹은 부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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