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서 1년 6개월 일한 김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시켜 먹는다”고 표현한 전현직 용산 참모 4명의 이름을 댔다. 성씨만 남긴 채 묵음 처리된 녹음에는 “이번 (4월 총선)에 당선됐다”는 강모, 조모 씨, “(강원도) 동해의 황 회장 아들”이라는 황모 씨, “송파에 나왔던” 김모 씨가 등장한다. 이들은 30, 40대로 대통령실에서 비서관과 행정관으로 일하다가 총선에 도전했거나 현재도 일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캠프 등에서 활동하며 윤 대통령 부부를 보좌한 공통점이 있다.
김 전 행정관은 자신의 직속 상급자였던 인물을 거론하며 “(김 여사 관련자들이) 위에 있는 수석을 빼버리고 쥐었다 폈다 했다”고 말했다. 또 “나이 많은 사람은 다 그냥 얼굴마담”이라고도 했다. 위계질서가 엄중한 대통령실 속성상 실제 그랬는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일부 지휘계통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김 전 행정관은 “중요한 역할에 있지도 않다가 치기 어리게 넋두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넋두리로 치부하기엔 발언 내용이 황당하고 구체적이다. 실명까지 거론하며 “십상시 같은 4인방” “여사와 딱 네트워킹” 운운하는 것을 들은 국민들은 우려할 수밖에 없다. 용산은 그의 문제적 발언이 공개될 때마다 침묵하거나 평가절하했다. 이만한 육성이 나온 마당에 설명 없이 넘어갈 수는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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