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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장기집권 '대로' 선 시진핑…中 저명인사들 일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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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숭배로 이어져…지금은 마오시대와 달라"

"임기제 폐지는 심각한 퇴보"

뉴스1

1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투표함에 투표 용지를 넣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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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개헌안이 11일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중국 저명 인사들조차 시 주석의 임기 연장에 우려를 표하는 등 반대 의견이 적잖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비서를 지낸 리루이(李銳) 전 공산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은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쉽게 개인숭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사회는 마오 시대와 같지 않다. 중국인들은 언제든지 다른 세계가 살아가는 것처럼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저명 물리학자 허쭤슈(何祚庥)도 홍콩 빈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위안스카이도 개헌을 통해 합법적으로 황제가 됐지만 마지막엔 온갖 비판을 받았다"고 우려했다. 위안스카이는 1915년 중화민국을 장악한 군벌로 황제에 올랐지만 이듬해 3월 결국 물러나야 했던 인물이다.

혁명원로의 자녀 '홍얼다이'(紅二代)인 중국의 저명 작가 라오구이(老鬼)도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집권연장 개헌안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5가지의 근거를 들어 반박하며 "임기 제한 폐지는 심각한 퇴보다. 시 주석은 종신제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중국 전문가들도 비판과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의 중국정치 전문가 패트리샤 손튼 교수는 "역사적인 (전인대) 투표에서 극도로 낮은 반대표와 기권은 당내 여러 의견 표현까지도 억제하는 걱정스러운 추세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던컨 이네스케르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은 불도저 같다. 그를 멈춰세울 만한 원로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도자가 명백할 때는 달려들 곳을 모두가 알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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