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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트럼프, 충동적이지 않았다"…김정은 만남, 대북정책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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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오 CIA 국장 등 "대북제재가 김정은 압박…북미 정상회담, 일련의 대북정책 일환"]

머니투데이

지난 8일 서울의 한 기차역에 설치된 TV화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소식이 방송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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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전격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 주요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북제재가 그들의 경제는 물론 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 및 자재 조달에 충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전임 정권은 험악한 분위기를 피하고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애써 외면했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제재가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해 대화에 나서도록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므누신 장관과 폼페오 국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정이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한 대북 정책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설명하자 갑자기 말을 끊고 "그(김정은)에게 '예스'라고 전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너무 충동적으로 수용했다고 우려하며 마치 'TV 쇼'처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 정상회담은 최종 결정까지 최소 몇 주가 필요한 일인데, 불과 45분 만에 이뤄졌다"고 꼬집었다.

미국 정부 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 정상회담 결정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 담당자가 먼저 대략적인 조건에 합의한 이후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일반적인 외교 방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최 시기도 '5월 안'으로 정해져 정상회담 사전 조정 작업을 담당하는 실무자는 비상이 걸렸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외교적 결정을 내리면서 당국자가 당황했다"면서 "사전 준비 없이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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