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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결혼을 한 달 앞두고… 터키 재벌 딸, 전용기 추락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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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7명 등 11명 모두 사망
한국일보

11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미나 바사란과 그의 친구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 미나 바사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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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터키 재벌 상속녀가 탑승한 개인 전용기가 11일(현지시간) 이란 중서부 차하르마할-바크티어리 주의 샤흐레코르드 시 부근 헬렌산에 추락해 탑승자 11명 전원이 사망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터키 대기업 바사란홀딩스 사주 호세인 바사란 회장의 전용기는, 그의 딸 미나(28)와 여자친구 7명, 승무원 3명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던 중이었다. 바사란홀딩스는 터키에서 은행, 건설, 레저, 관광, 식품, 에너지 등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다. 미나 바사란은 이 회사 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받던 중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다음달 14일 결혼식을 앞두고 여자친구 7명과 함께 8일 UAE 두바이를 방문해 고급 호텔 원앤온리 로열 미라주에서 호화 파티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7만5,000명 이상인 인스타그램 스타이기도 한 미나 바사란은 귀국하기 전 자신은 하얀 목욕 가운을, 친구 7명은 분홍색 가운 차림으로 신부와 신부 들러리들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

미나 바사란은 그의 이름을 딴 이스탄불의 고급 아파트 ‘미나 타워스’로도 유명하다. 패션업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 패션매체 ‘그라치아’ 터키판의 표지 모델로 활동했고 ‘보그’ 터키판에도 등장했다.

사고 비행기는 봄바디어 챌린지 604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 항공관제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레이더상에서 사라지기 직전 기장이 고도를 낮춰 운항하도록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추락하기 전 공중에서 기체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고, 사고 직후 샤흐레코르드 시 부근 자그로스 산맥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SNS상에 떠도는 이미지에서 확인됐다.

AP통신은 이번 사고가 이란 남부에서 65명의 사망자를 낸 이란 아세만항공 소속 ATR-72기 추락 사고 발생 한 달 여 만에 다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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