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부동산신탁업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의도는 대다수 단지가 지은 지 40년이 넘어 재건축이 시급한데 신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조합 결성에 들어가는 2~3년의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는 단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양상은 KB부동산신탁(이하 KB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하 한자신) 간 2파전이다.
여의도 재건축 및 신탁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이달 5일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한자신을 재건축 신탁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입주민의 68.7%가 참석한 가운데 91.1%가 찬성했다. 이로써 여의도에서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 6곳 가운데 수정아파트와 시범아파트를 포함해 절반인 3곳을 한자신이 맡게 됐다.
KB신탁은 현재 공작아파트와 대교아파트 2곳의 사업시행을 맡고 있다. 이달 말 신탁 사업시행자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를 앞둔 한양아파트에도 지난달 마감된 입찰에 KB신탁이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KB신탁과 한자신의 여의도 재건축 수주 스코어는 '3대3'으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부동산신탁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은 여의도에서는 아직까지 신탁형 재건축 사업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한토신은 사업시행자보다는 사업대행자 방식으로 기존 조합이 추진하는 재개발사업의 정상화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토신도 사업시행자 방식 재건축사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영등포구 신길10구역 재건축 단지에서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재원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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