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의 진’은 노조도 마찬가지다. ‘더블스타에 팔리느니 법정관리가 낫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자율협약 또는 국내 기업으로의 매각을 기대했던 노조는 산은의 결정에 반발하며 오는 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사이, 또 다시 ‘정치적 해법’이 키를 잡으려는 기미가 보인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출마를 노리는 전직 국회의원은 지난 5일 노조의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해 “해외 매각은 대안이 아니”라고 밝혔고 다른 예비후보는 “노조의 농성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석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일정을 생각하면 금호타이어 노조의 표를 의식해 정치적 해법에 가담하는 정치인의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지난해 3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한 9550억원을 받고 금호타이어 보유 지분을 더블스타에 넘기기로 했다 실패했다. 1년만에 지분을 팔지 않고 한 푼도 손에 쥘 수 없는 자본 유치를 택했지만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얻는 대가로 내놓는 돈은 6463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지난 2일 기자감담회에서 지난해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상표권 분쟁으로 발목을 잡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노조를 꼽았다. 정치권도 또 다른 원인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공감하기 어렵다”고 답했지만 진심이라고 믿는 기자는 없었다. 지난 1년간 정치적 해법이 낳은 결과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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