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수 전국 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왼쪽)이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고공농성장 앞에서 열린 '해외 매각 저지와 생존권 사수 기자회견'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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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더블스타도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일부 불확실성만 제거되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자리'를 두고 노조와 채권단이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이날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중국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더블스타의 자회사가 금호타이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5%의 지분을 6463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다.
다만 아직 계약에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요소로는 계약 선행과제인 방산 관련 정부 승인, 상표사용 등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의 경영정상화 동의가 핵심이다.
업계는 채권단이 더블스타를 인수자로 선택한 것에는 일자리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호남권 일자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는 최대한 일자리를 지켜야한다는 판단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실사가 끝나는 시점인 지난해 12월 채권단에는 더블스타와 SK그룹이 인수의견을 타진했다. 두 기업의 인수금액과 인수방식(제3자배정 유상증자) 조건은 비슷했으나 고용 조건에서 차이가 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SK는 사전에 임금체계 개편과 구조조정을 채권단에서 해결해 주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더블스타는 3년간 고용유지와 인수 후 5년까지 최대주주를 유지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또 기존 금호타이어 노사의 단체협약을 승계하겠다는 내용도 채권단에 전달했다.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5년 동안은 구조조정도 없다는데 큰 틀에서 동의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통해 현대·기아차 납품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바로 공장을 폐쇄한다거나 하는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문제는 노조의 반대이다. 노조는 금호타이어가 해외에 매각될 경우 제2의 한국GM, 쌍용차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두 명의 금호타이어 노조 간부는 지난 2일부터 광주에서 해외매각 반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와 논의 중이던 자구안은 공식폐기했다.
지난 3~4일 부분파업에 이어 9일 부분파업, 15일 총파업도 계획 중이다. 오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투쟁지침을 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잘못된 매각추진과 구조조정을 더이상 인정할 수 없다"며 "끝까지 투쟁해 해외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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