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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돋보기]금호타이어, 中더블스타 매각 현실화…기술유출 우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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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일환 기자 =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 재추진이 현실화되면서 중국 기업의 ‘먹튀’ 논쟁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와 지역사회는 기술 유출과 대량 해고 등을 우려하며 매각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중국 기업으로의 매각은 결국 기술 유출 후 한국 공장이 버려지기 떄문에 채권단 차원에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과거 쌍용차 매각 사태 시 중국 기업의 먹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채권단은 한국 자동차 내수 시장이 있는 만큼 추후 더블스타가 국내서 철수 절차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매각가치(약 5000억원)와 청산가치(약 1조원)의 차이가 큰 만큼 현재로서는 다른 방안이 없다는 설명이다. 채권단과 노조 및 지역사회의 입장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금호타이어 재매각은 더 큰 사회적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가능성은
더블스타 매각 시 기술 유출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금호타이어가 국내 2위, 세계 14위의 경쟁력을 가진 업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용 타이어(PCR) 부문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더블스타는 현재까지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TBR)를 주로 생산할 뿐 PCR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는 평가를 받는다.

더블스타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 시 특별한 연구개발(R&D) 투자 없이 타이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자국 자동차 산업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주도 하에 기술 공유로 다른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국내 타이어 산업 전반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2004년 쌍용자동차가 중국 국영 자동차 업체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될 때도 상하이 자동차는 4년간 국내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기술력만 흡수해 ‘먹튀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남겼다.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
노조가 더블스타로의 매각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데는 금호타이어 인수 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 국내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더블스타가 노조가 강한 국내 공장에 추가 투자 없이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인 난징·톈진·창춘에만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채권단은 국내 완성차 공장이 있는 한 더블스타가 국내 타이어 공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더블스타는 채권단의 투자조건인 ‘금호타이어의 고용 3년간 보장’에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협상 시 채권단이 요구했던 5년간 구조조정 금지 및 고용보장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아울러 더블스타가 최대주주를 유지해야 하는 기간은 매각 후 5년이 지나거나 채권단이 보유 지분을 완전히 다 팔 때까지다. 즉 길게 잡아도 5년 뒤에는 더블스타가 국내 공장 문을 닫고 떠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방산산업 차질은
금호타이어가 국내 유일의 타이어 방산업체로 국내 주력 전투기인 F-16과 T-50 등의 항공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군수산업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다만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고 방산부문 인수를 위해선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방산부분을 분리 매각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렇게 되더라도 당장 다른 타이어 업체를 방산 업체로 대체 지정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체 업체를 지정한다 해도 기한이 촉박해 납품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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