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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해외매각 중단하라” 금호타이어 노조원 고공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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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일 새벽 노조 집행부 2명 무기한 고공농성 돌입

금호타이어 노조 “채권단이 일방적 자구안 강요”

산업은행 2일 오후, 금호타이어 대책 밝히기로



한겨레

금호타이어 노조 조삼수 지회장과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이 2일 오전 5시께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송신탑에 올라가 ‘해외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며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사진 금호타이어 노조제공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이하 자구안)을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2일 금호타이어 노조쪽 설명을 들어보면,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이날 오전 5시부터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근처에 있는 20m 높이 송신탑에 올랐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채권단과 산업은행에 “해외매각 추진 즉각 중단, 노동자 체불임금 즉각 지급,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미래비전 제시”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어 “채권단과 박삼구 전 회장의 매각 관련 갈등으로 인해 자율협약에 들어가게 됐고,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고통 전담을 강요하는 자구안을 강요하게 됐다”면서 “조합원들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으로 노사 간 자구안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고통이 따르는 자구안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채권단이 조합원과 광주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중국 더블스타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강행할 경우 노사 간 의견 일치를 본 자구안을 원천 백지화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해외매각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자구안 합의에 여러 차례 진통을 겪었다. 채권단은 지난달 18일 채권 만기 연장, 외부자본유치, 이자율 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구안 계획을 마련하고 노사의 자구안 합의를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가 전제돼야 자구안에 합의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후, 노조는 채권단이 제시한 마감 시한(2월26일)을 넘기면서 사측과 협상을 거듭했다. 이틀 뒤인 28일 노사는 잠정 합의한 자구안에 ‘해외 투자 유치가 불가피한 경우, 노동조합과 합의를 거칠 것'이라는 내용 등을 추가한 잠정 합의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그러나 1일 채권단은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2일 오후 2시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와 관련한 대책을 밝히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외국자본 유치를 둘러싼 논란 등을 가능한 한 투명하게 밝히고, 노조와 지역사회를 설득해 나간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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