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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주가 3배 더 오른다? '제2의 알테오젠' 저평가 된 바이오 기업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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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인터뷰②



플랫폼 바이오 업체 알테오젠이 차별화한 기술력과 성장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제2의 알테오젠'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도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들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한올바이오파마, 펩트론, 퓨쳐켐 등을 앞으로 주목할 바이오 기업으로 꼽았다. 각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약 물질이나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엄민용 연구위원과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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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구원님이 탑픽(최선호주)으로 꼽으신 곳 중 하나가 한올바이오파마입니다. 어떤 기업인가요?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자가면역도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서 질환 종류가 60개에서 70개 정도 되는데 저는 한올바이오파마가 자가면역계의 키트루다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한올바이오파마가 하고 있는 항FcRn이라는 기전은 우리 몸에 의해서 일어나는 거의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사인 알제넥스는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먼저 승인받은 항FcRn 기전 약물이 있긴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효성과 부작용 개선을 갖고 있는 제품은 오히려 한올바이오파마입니다. 현대 알제넥스 시가총액이 30조원이고 또 다른 경쟁사 이뮤노반트는 5조~6조원입니다.

현재 한올바이오파마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 정도인데 굉장히 저평가 돼 있다고 봅니다. 글로벌 리서치들은 이뮤노반트 평균 목표주가를 50달러,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보고 있습니다. 한올바이오파바의 시장 점유율이 이뮤노반트의 절반 정도임을 감안하면 한올바이오파마 역시 충분히 5조원 정도는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국내 기업이 있나요?

▶펩타이드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펩타이드는 50개 미만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심플한 구조의 바이오 의약품인데요. 펩타이드는 몸 속에 들어가면 2시간 이내에 반감기가 나와서 그 동안 약효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비만치료제로 주 1회 투약이 가능한 펩타이드가 개발되면서 펩타이드가 완전 새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매일 피하주사로 투약하는 비만치료제 삭센다는 약 5조원 시장 규모로 보고 있는데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라는 제품이 출시되면서 지금 각 제품당 20조원 넘게 팔 걸로 예상합니다. 매일 투약에서 주 1회 투약으로 바뀌면서 시장이 10배 증가한 겁니다. 이게 한 달 혹은 분기별 투약을 받는 수준까지 가게 되면 시장 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지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죠.

국내 기업 중에 펩트론은 기존의 비만치료제를 한 달 또는 2~3달까지 지속형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제형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스마트데포라고 하는 이 기술 플랫폼으로 일반 펩타이드 의약품을 지속형 피하주사 제형으로 만들어주는데요. 아직까지는 동물실험 단계이긴 하지만 만약 이 기술이 시장에 나온다면 굉장히 임팩트가 클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이 만약에 성공한다면 펩트론은 제2의 알테오젠이 될 수 있을 겁니다.

Q. 지금 주목하고 있는 다른 바이오 기업들이 또 있나요?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퓨쳐켐 이렇게 3곳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기업인데요. 콘쥬올(ConjuALL) 플랫폼이라고 유도 미사일처럼 암세포에서만 약물이 방출되도록 하는 자체 원천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을 최근에 적용해서 임상 단계에 올렸고 그 제품을 존슨앤존슨에 2조2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습니다. 추가 기술 이전이 나온다면 글로벌 제약사 수준으로 갈 수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업인데요. 2022년1월에 사노피와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임상이 순항 중인 상황이고요. 임상 1상 결과가 올해 하반기에 나올 예정입니다. 임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치매 치료제나 또는 그 이후에 기술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 기업입니다. 내성을 지닌 항암제 대신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기전인데요. 지구상에 그 어떤 생명체도 방사능 피폭에는 내성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암을 잘 따라가주는 물질만 개발해 준다면 내성을 가진 암 환자도 치료가 가능한 것이죠.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방사성의약품 회사들은 조단위 규모로 인수하고 있습니다. 퓨쳐켐은 올 하반기 국내 임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인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빅파마들이 접촉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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