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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호타이어, '법정관리 위기' 부각되며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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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거래일보다 16% 넘게 하락…외국인·기관 139만여주 매각, 개인이 사들여]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 위기에 놓이면서 26일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금호타이어는 전 거래일보다 1030원(16.43%) 하락한 524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0%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개인이 139만9877주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88주, 139만6561주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달 말 채권 만기 1년 연장 및 외부자본유치 등에 합의하면서 금호타이어 노사가 '경영정상화 MOU'에 합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노사 합의 마감 시한은 이날까지였다.

현재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외부자본유치를 통한 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유력 후보군 중 한 곳으로 중국 더블스타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가 전제되지 않으면 합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 23일 결의문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전 구성원이 결사 반대하고 있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배신감과 분노를 금하기 어렵다”며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약정서 체결 전까지 해야 하는 자구안 제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사측은 "사실 확인이 되지도 않은 해외 매각 철회가 전제되지 않으면 합의 불가를 선언하는 것은 사실상 경영정상화를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회사와 직원, 지역 경제를 더 큰 위기로 내모는무책임하고 위험한 태도"라고 맞섰다. 노사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최종 시한인 이날에도 노사의 오전·오후 합의는 모두 불발됐다.

사측은 오후 3시부터 열리는 노조의 대의원회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후 4시부터는 금호타이어 이사회가 열린다. 이전까지 극적 타결이 이뤄진다면 경영정상화 계획이 안건으로 상정되겠지만 반대로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될 경우 법정관리 신청 안건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사회 결과와 맞물려 채권단도 곧바로 모임을 갖고 관련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증권업계는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영진 변경과 채권단의 경영개선전략 재가동으로 손익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경공장 이전(CAPA 축소로 가동률 회복, 고인치 믹스 변경)과 신규 미국공장 가동(2017년 330만본 CAPA 예상)으로 기대했던 볼륨 증가와 가동회복 시 주가 회복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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