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그럴리가?"vs"알 수 없다"…영화계, 오모씨 미투 의혹에 설왕설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funE

[SBS funE | 김지혜 기자] 연극계에 이어 영화계로 퍼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라는 의미의 성폭력 고발운동)불길에 관계자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연극 연출가 이윤택과 배우 조민기에 이어 영화배우 오모 씨의 성추행 의혹도 불거졌다. 한 누리꾼은 이윤택 관련 기사에 "1990년대 부산 ㄱ소극장에서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 여자 후배들을 은밀하게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또 다른 누리꾼이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인 오 모 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19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반바지를 입고 있던 제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증폭됐다.

물론 한두 개의 댓글에서 촉발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일 뿐이다. 그러나 소탈하고 진솔한 이미지와 연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인 만큼 의혹만으로도 적잖은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오 모 씨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한 제작자는 "그분을 오랫동안 직간접적으로 알아왔는데 그런 짓을 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 다른 감독은 "충격적이고 놀라운 주장이지만, 상황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사적 공간에서 일어난 일은 당사자만이 알 뿐이다. 일단 조심스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오 모 씨는 수많은 상업영화에서 감초 조연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다. 과거 이윤택 감독과 함께 과거 부산 가마골 소극장에서 공연 활동을 했으며, 연희단거리패에서 극단 생활을 하기도 했다. 관련 의혹에 대해 오 모 씨를 비롯한 소속사 측은 침묵하고 있다.

최근 이윤택 감독의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이끈 연희단거리패 출신의 배우들도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고 있다. 물론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어온 끔찍한 진실이 뒤늦게라도 밝혀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주장들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적잖다.

연극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영화계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영화전문지는 영화계 성폭력에 대한 제보를 접수받기 시작했다.

ebada@sbs.co.kr

☞ 다함께 Fun! SBSFunE 연예뉴스 [홈페이지]

☞ 공식 SNS [페이스북] 앱 다운로드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저작권자 SBS플러스 & SBS콘텐츠허브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