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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일본 이어 프랑스 아를에도 이우환 미술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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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재단, 아를의 17세기 건물 매입

일본 건축거장 안도 다다오가 미술관으로 탈바꿈

연합뉴스

이우환 화백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남부 아를에 한국 출신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82)의 개인미술관이 건립된다.

21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우환 재단은 프랑스 남부 아를의 17세기에 지어진 호텔 건물을 매입해 미술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아를의 유명한 고대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과 포룸광장 사이 구도심에 있는 유서 깊은 건물로,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은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가 맡기로 했다.

다다오는 일본의 작은 섬 나오시마(直島)의 이우환 미술관을 설계한 인연으로 프랑스의 이우환 미술관 설계에 참여한다.

1970년대 프랑스로 건너온 뒤 프랑스와 일본, 한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해온 이우환은 프랑스에서 특히 명성이 높다.

이우환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을 통해 사물과 공간, 위치, 상황, 관계 등에 접근하는 미술 유파인 '모노하'(物派)의 중심인물로 꼽힌다.

지금은 주로 일본에서 지내지만, 파리에 아틀리에를 소유하고 있는 그는 여전히 프랑스의 화랑과 컬렉터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아시아 작가다.

이우환은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아를은 프랑스 악트쉬드(Actes Sud) 출판사와 함께 작품집 '모노그라피'의 출간을 준비할 때 알게 됐다. 로마 시대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그곳이 내 생각들을 새롭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남부의 아를은 고대 로마 제국의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세잔과 반 고흐 등 프랑스 인상파의 거장들이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악트쉬드는 2012년 이우환에게 작품집 출간을 제의했고, 이듬해 이우환은 아를의 생로랑 르카피톨 교회에서 '부조화'(Dissonance)라는 제목의 전시를 열었다.

이우환은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들어설 오래된 3층짜리 건물이 로마 시대 문명의 흔적과 폐허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시간에 대한 영감을 많이 준다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향후 3∼4년에 걸쳐 건물을 개조해 1∼2층은 이우환의 기증작품 전시공간으로, 3층은 기획전시공간과 사무실로 꾸밀 예정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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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우환 미술관 리모델링 맡은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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