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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내 안의 정원' 조진희 화가 개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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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내 안의 정원' 조진희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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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화가 조진희의 개인전 '내 안의 정원'이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그림손에서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꽃, 풀, 나무가 가진 생명의 기운을 단색으로 종이 위에 그려 왔던 조 화가가 이번에는 그림을 조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조 화가가 그린 식물 그림을 컴퓨터로 스캔한 다음 식물 형상을 따라 레이저 절삭기가 포맥스(PVC발포시트)를 깎아내어 모양을 만드는 작업이다. 신기술과 신소재에 힘입어 그림이 종이에서 벗어나 새롭게 탈바꿈해 신선함을 전한다.

간송미술관 탁현규 연구원은 "이번 작품은 채색 그림이 검은 평면 조각으로 바뀌어 우리가 사물의 그림자를 볼 때 느끼는 단순미와 추상미를 갖췄다"며 "전시장 빛을 받아 벽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 그림자의 그림자, 더블 쉐도우(double shadow)를 통해 식물이 자라난 숲이 더욱 풍성해졌다"고 평했다. 이어 "그림 속 식물의 크기, 색, 질감 등이 변했어도 원본이 가진 생명의 약동(躍動)은 그대로 전해지며 검은 빛이 뿜어내는 강렬함도 이를 거든다"고 덧붙였다.

대밭, 연밭, 패랭이꽃밭 그림자가 가득한 전시장에 서면 녹음 짙은 숲 한가운데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꽃, 풀, 나무들이 자라는 마당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조 화가가 선사하는 정원은 화가의 정원인 동시에 관람객 각자의 정원이 된다. 그리하여 전시 제목인 '내 안의 정원'에서 '나'는 '우리'로 넓어지는 것이다.

조 화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번 전시는 4번째 개인전으로 '미술의 향방전, Color Expo 2005, 화랑미술제'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조진희 화가는 "석채나 분채 등 전통적인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범위를 넓혀 작업해 누구나 쉽게 동양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디지틀조선일보 서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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