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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트럼프 대외정책? “트윗은 무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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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위 당국자들의 충고

“장막 뒤에서 트윗하는 자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마라.”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상·하원 의원들이 도대체 미국의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유럽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에게 내놓은 대답을 이렇게 요약했다.

실제 유럽 측 참석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당국자들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행동이냐, 말이냐, 트윗이냐”라며 미국을 이해하기 위해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미국 참석자들의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다.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에 대해 헌신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분노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강조해왔던 것과는 거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트윗’으로 불안해하는 동맹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트윗을 무시하라’고 조언한 셈이다.

여야가 따로 없었다. 진 섀힌 민주당 상원의원은 “일부 발표에서 나타난 것보다 과거 정책 유지에 대한 훨씬 더 많은 지지가 있다”고, 마이크 터너 공화당 하원의원도 “가치도, 관계도 그대로”라고 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17일 회의에서 특검의 러시아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러시아의 대선개입 증거는 논란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대선 결과가 러시아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았고 공모는 러시아와 거짓말쟁이 힐러리가 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을 잊어버렸다”며 비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유럽 국가들과의 더 큰 협력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유럽 강경노선에서도 한발 물러섰다. 대니얼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러시아에 맞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을 방어한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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