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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김해 연극계에도 ‘#me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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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성폭력 피해여성이 페이스북에 김해 ㅂ극단 대표 고발 글 써올려

“11년 전 16살 청소년단원 때 극단 대표에게 상습적 성폭력 당해”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 극단 대표 영구제명 추가 피해 조사 나서



한겨레

성폭력 피해자 김아무개씨가 페이스북에 미투운동 해시태그와 함께 써올린 피해사례 폭로글. 김아무개씨 페이스북 글 일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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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이어 경남 김해의 ㅂ극단 대표 조아무개(50)씨가 10대 여성 단원을 성폭행했다는 고발이 나왔다. 이번에도 피해여성이 자신의 피해사례를 미투운동 해시태그(#me too)와 함께 페이스북에 써올리면서 알려졌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19일 오후 2시 긴급이사회를 열어 ㅂ극단 대표 조씨를 영구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남연극협회는 또 “영구제명 조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추가 피해자 여부 등을 엄중히 조사해 2차 피해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이훈호 경남연극협회장은 “가해자 조씨는 전화통화에서 포괄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며, 징계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피해자와도 이야기를 해보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아무개(27·여)씨는 지난 18일 새벽 1시59분 페이스북에 11년 전인 16살 때 ㅂ극단에 청소년단원으로 들어가 조씨에게 당한 성폭력 내용을 익명으로 상세히 써올렸다. 김씨는 또 이날 새벽 3시25분 “제가 용기내는 이유는 저같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기 위함입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라며 실명을 밝힌 글을 페이스북에 다시 써올렸다. 김씨는 페이스북 글에서 조씨의 성폭력은 은밀하게도 이뤄졌지만 공공연하게도 이뤄졌으며, 그 자리에 어른이 몇명 있었으나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ㅂ극단 관계자는 “이번 김씨의 폭로로 많이 놀랐다. 김씨가 페이스북에 폭로글을 써올렸다는 사실을 19일 아침 조 대표에게 전화로 알려줬다. 이후 조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연휴 직후라 경황이 없지만, 서둘러 단원들끼리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서둘러 진상파악을 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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