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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홍영표 국회 환노위원장 "노조도 양보 의사…GM 투자땐 정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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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산은 샅바싸움 예고 ◆

매일경제

"설 연휴 직전에 노조를 만났는데 생산 물량을 확보해주면 회사 측에 양보·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노조가 양보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인이 노조를 적극 설득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GM 전신인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한국 GM 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도 맡고 있다. TF는 이날 한국GM에 납품하는 300여 개의 부품업체 모임인 '협심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한국GM 노조와 간담회(20일),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면담(20일), 정부와 긴급회의(21일)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홍 위원장은 이 사태에 대해 "단적으로 글로벌 GM과 한국GM 간 구조적 문제, 본사만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적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품을 글로벌 소싱하는 게 60~70%이고, 한국 현지 납품은 30%에 불과한데 여기는 매출 원가가 93%고 현대자동차가 75%, 르노삼성이 80%대 중반"이라며 "어느 기업인도 이런 구조에 대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평공장에서 연구개발을 하면 그 특허권을 전부 본사가 가져가고 다시 그에 대해 본사가 로열티를 받는 구조"라며 "이자비용, 부품 가격, 기술 자문료, 로열티를 다 주고 나면 아무리 잘해도 이익을 남길 수 없다. 구조적으로 이익이 나지 못하게 해놓고, 한국 정부에 손실을 메우라고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위원장은 현실적인 타협점도 제시했다. 그는 "이달 초 엥글 부사장과 만났을 때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나에게 밝혔고 한국 정부도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GM이 의지를 갖고 생산 물량을 확보해주고 그와 관련된 신규 투자를 한다면 정부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고통분담 의지도 확인했다. 홍 위원장은 "노조는 생산 물량을 가장 중시해왔다. 지난 설 연휴 직전에 노조를 만났는데 이걸 확보해주면 회사에 양보·협조하겠다고 말했다"며 "아직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는 않았지만 충족된다면 노조도 협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노조가 양보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 박태인 기자 / 윤지원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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