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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與 `평창 데탕트` 끝났나…아슬아슬 네거티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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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데탕트는 끝난 걸까.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잠잠했던 더불어민주당 내 지방선거의 경선 열기가 설 연휴를 지나며 달아오르고 있다.

당내 '네거티브 자제령'을 의식한 듯 후보 간에는 선을 넘지 않는 수준의 아슬아슬한 공방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강성 지지자 사이에선 경선을 앞두고 상대 후보의 10년 전 언행까지 들추며 욕설이 오가는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민주당 관계자는 "벌써 본선이 시작된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들은 설 연휴 기간 서로 묵직한 견제구를 던지며 경쟁을 본격화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은 경기도에서 자신의 삶을 바꿔줄 사람을 선택하지 문재인 대통령 측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겨냥했다.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맡았던 전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친문(문재인) 인사'로 꼽힌다.

이에 전 의원은 "문재인 측근, 친문, 비문을 논쟁거리로 만들어 편가르기를 하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선거는 낡은 프레임이 아닌 후보 간 정책과 비전을 겨루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기대 광명시장이 "설 연휴에 두 후보 간 신경전이 볼썽사납다"고 가세했고 이후 이 시장의 '1800억원 현금 배당' 정책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 관계자들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선을 치르며 네거티브 수준까지 갈 생각은 없다"고 했지만 이미 각 후보 지지자 간 비난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 시장의 10년 전 인터넷 게시물을 공개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문 대통령도 비난했던 사람"이라는 비난과 "인지도를 올리려고 이 시장을 물고 늘어진다"는 난타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 관계자는 "강성 지지자들은 중앙당에서 통제하기 어렵다. 각 캠프에서 톤 다운을 시켜줘야 한다"고 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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