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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코스피 10곳중 3곳 저평가…실속베팅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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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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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발 주가 조정에 따라 실적 대비 주가가 저렴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GS건설 등 대형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피 평균보다도 낮아지는 '이상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최근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는 의미로, 이들 종목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상승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은 코스피 상장사 평균의 두 배가 넘으며,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현금이 많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이들에 대한 매수 추천이 잇달고 있다.

19일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실적 추정(증권사 3곳 이상)이 가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00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코스피 평균 PER(9.1배)보다 PER가 낮은 종목이 60곳(30%)에 달한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 조정 영향으로 코스피도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1.9% 하락하면서 PER가 함께 낮아졌는데 종목별로는 시장 평균보다 더 많이 하락한 종목이 나왔다는 뜻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식시장 PER가 17배 수준인데 국내 시장은 그 절반으로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며 "실적이 받쳐주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고 올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PER의 절반 수준인 국내 시장에서 또다시 반 토막 수준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SK하이닉스다. PER는 3.8배 수준인데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3%에 달한다. 분석 대상 200곳의 ROE 평균이 11.1%인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은 시장 평균보다 3배 높은 셈이다.

이 같은 압도적 수익성은 SK하이닉스의 높은 D램 반도체 비중 덕분이다. 연간 영업이익에서 90%를 차지한다. 지난달 글로벌 D램 가격은 전달 대비 6%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수요 증가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오름세다. 작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시장조사기관 가트너 기준)로 보면 삼성전자(14.6%), 인텔(13.8%), SK하이닉스(6.3%)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세 종목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인텔과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뛰어넘었지만 이달(14일까지) 인텔의 주가는 5.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되레 5.6%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같은 기간 주가가 1.8%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세 종목 중 가장 낮은 PER를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몰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텔과 삼성전자의 PER는 각각 13.7배, 7.2배 수준이다. 반면 올해 실적이 가장 많이 뛰어오르는 곳은 SK하이닉스로 예상된다. 작년 대비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27%에 달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와 마찬가지로 올 1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컨센서스보다 높은 실적을 낼 것"이라며 "환율이 부정적이지만 D램 가격 상승과 일회성 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9.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GS건설도 실적 대비 저평가주다. PER는 7.7배 수준으로 삼성물산(32.6배), 현대건설(8.8배) 등 같은 업종의 수치보다 낮다.

GS건설은 이미 작년 실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증명했다. 작년 영업이익으로 3190억원을 신고했는데 전년 대비 무려 123.1% 늘어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1년(4310억원) 이후 6년 만이다. 국내 주택 분양 시장에서 브랜드 효과로 뛰어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작년 건축·주택 부문에서 전년보다 38.1% 증가한 6조6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원화값 급등에 따라 작년 순이익은 1534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GS건설은 2017년도 배당으로 주당 300원을 지급하겠다는 '깜짝 공시'를 내놨다. 2012년(250원)에 이은 5년 만의 배당 재개다. 통상 상장사들은 순이익 기준으로 배당 여부를 결정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순손실인 상태에서 배당 결정을 내린 것은 GS건설이 그만큼 올해 실적을 자신한다는 뜻"이라며 "작년엔 국내 사업이 좋았고 올해는 국외 사업에서 지난 2년과 다른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GS건설의 국외 수주는 3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인데 이는 작년보다 24.5% 늘어나는 것이다.

수주 산업의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GS건설의 투자 매력은 높다는 지적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3879억원에 달해 건설 업종 상장사 중 가장 넉넉한 편이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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