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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KAI, 사상최대 700명 선발…이공계 채용 비중 5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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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신규 채용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자동차, 조선, 해운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전통 산업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KAI의 대규모 신규 채용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KAI는 이날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본격화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 확대를 위해 전체 구성원 4100여 명의 17%인 700여 명을 연내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채용 인원(약 350명)보다 2배 많은 규모다.

김조원 KAI 사장(사진)은 "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 대형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개발과 생산 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소요가 생겼다"며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워라밸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상 최대 채용은 지난해 10월 김 사장 취임 후부터 진행되고 있는 경영혁신 활동의 성과물이라는 게 KAI 측 설명이다. 실제로 KAI는 지난해 말 경영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조직을 통폐합하고 관리직 인력 20%를 줄였다. 전면 블라인드 채용과 외부 심사위원제, 청탁 아웃제 등을 도입해 채용 비리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노사 협력도 채용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KAI 관계자는 "착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자유로운 휴가 사용과 초과근무 축소 등으로 신규 채용 규모를 크게 확대하게 됐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보다 좋은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I 취업을 원한다면 KAI가 원하는 인재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KAI의 인재상은 창조하는 KAI인, 도전하는 KAI인, 협동하는 KAI인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KAI 측은 "최고의 가치 창조를 추구하며 세계 최고 기술에 도전하는 사람, 항공 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룩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해 가는 사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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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공장 조립라인에서 고등훈련기 T-50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 제공 =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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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기본적으로 서류전형, 면접전형, 인적성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KAI는 전체 인력 중 개발·기술 인력 비중이 50%를 넘는다. 그중에서도 석·박사학위 취득자가 40%에 가깝다. 고급 두뇌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인문계 대졸자는 경영지원이나 영업직군에서 일하게 된다.

KAI는 올해 총 2조677억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85%인 2조3000억원을 수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무기를 수출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 그만큼 글로벌 감각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한다. 무기 수입은 대부분 각국 정부가 결정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 정부 당국자를 만나서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AI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신사업 추진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꿈과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AI는 올해 항공정비(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때문에 신규 채용이 700명보다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말 KAI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 MRO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오는 3월까지 MRO 전문기업을 자회사로 만들고 10월까지 정비 인력 채용 등 사업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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