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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고1 치를 2021 수능 수학 학습부담 이과는↓ 문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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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1수능 출제범위 공청회 개최

수학 가형, 기하·벡터 제외될 듯…나형은 삼각함수 등 추가될 듯

아시아투데이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범위 결정을 위한 공청회가 19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정진갑 계명대학교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연합



아시아투데이 남라다 기자 =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과학생의 학습부담은 줄고 문과학생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에서 이과가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를 빼고 문과가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경우 수학Ⅰ·Ⅱ, 확률과 통계를 넣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검토안을 공개했다.

교과목과 교과서, 수업방식의 기준이 되는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올해 고교 1학년부터는 새로 개정된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올해 고1이 시험을 보는 2021학년도 수능을 지난해 개편하려 했으나 절대평가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에 부딪혀 개편을 1년 유예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수능 출제범위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발제를 맡은 정진갑 계명대 교수는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과 출제범위과 동일하게 하되 교육과정 개정으로 조정이 불가피한 교과목의 경우 학습 부담 완화를 위해 출제범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했다”고 기본 원칙을 밝혔다.

EBS 수능 연계율은 현행과 같은 7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출제범위를 연구해온 정책연구진은 이날 공청회에서 “연계율을 포함해 2021학년도 수능 연계도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말했다.

올해 고1이 되는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편의 핵심은 주요 과목의 출제범위 변화다. 특히 연구진은 수학영역의 경우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의 출제범위에 수학Ⅰ과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추가하고 기하를 제외하는 안을 제안했다.

기하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주로 3학년 때 배우는 심화과목인 ‘진로선택과목’이 됐다. 새로운 교육과정에서는 주로 2학년 때 배우는 ‘일반선택과목’까지만 수능에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하는 빼는 게 적절하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기하를 배우려면 사실상 모든 일반선택과목을 공부해야 해 학습부담도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줬다. 연구진이 21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학부모·시민단체의 89%, 대학교수·교사 등 전문가의 76%가 기하를 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수학 가형에서 기하가 제외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여욱동 대구 달성고 교사는 “학습부담 경감의 측면에서 보면 교육부의 검토안이 적절하다고 생각되지만 학생들이 기하를 선택해 배우지 않는다면 대학에서 이를 새로 공부해야 해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의 경우 수학Ⅰ·Ⅱ, 확률과 통계를 출제범위로 넣자는 제안이 나왔다. 수학 Ⅰ이 포함되면 삼각함수 등 일부 새로운 내용이 수능에 출제돼 학습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에 대해 “새 교육과정에서는 수학Ⅱ에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이 담겨 매우 어려워졌다”면서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미적분Ⅱ에서 다루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이런 내용이) 출제범위에 들어가면 문과생 학습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어영역은 ‘언어와 매체’의 출제범위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국어영역의 경우 기존 출제범위였던 ‘독서와 문법’이 새 교육과정 상 ‘독서’ ‘언어(문법)와 매체’로 분리되면서 언어와 매체의 출제범위를 어떻게 할지가 쟁점이다. 연구진은 검토안에서 한 과목에서 출제여부를 분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와 새로운 내용인 ‘매체’를 모두 출제할 것을 제안했다.

구본관 서울대 교수는 ‘언어와 매체’의 경우 언어만 출제범위에 포함하는 안이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구 교수는 “매체를 포함할 경우 기존 수능 출제기조를 유지한다는 교육부 발표와 배치되고 그동안 매체가 수능에서 출제되지 않은데다 영역 성격상 5지선다형 출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문법은 우리말의 근본을 가르치는 분야이고 국어와 다른 영역인 화법, 작문, 독서, 문학을 익히는 데에도 주요 기반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어와 사회탐구, 직업탐구영역은 현행 수능 출제범위와 같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영어와 사회탐구, 직업탐구영역의 경우 교육과정상 과목 구조 변화가 없는 점을 고려해 출제범위를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하는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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