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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중국, 춘제 문화 해외전파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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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춘제 기념 퍼레이드 모습. 중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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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경제력의 성장에 맞춰 문화 교류에도 적극 나섬으로써 세계 무대에서의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린 것이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세계 각지에 주재하고 있는 중국 대사관과 중국 문화원 등은 춘제 당일인 지난 16일 각종 전통 공연과 퍼레이드, 음식 만들기와 붓글씨 쓰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할 목적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진출해 현지 대학들과 교류하고 있는 공자학원도 춘제 행사 개최에 적극 가세했다. 중국인 유학생들 역시 현지 대학생이나 젊은층을 참여시키는 데 주도적으로 나섰다. 중신망은 “여느 해보다 전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중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춘제 문화행사 개최 지역도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유럽과 남미 국가들로까지 대폭 확대됐다. 유럽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퍼레이드를 벌여온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 이어 벨기에 브뤼셀,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도 소규모 퍼레이드와 전통 공연이 펼쳐졌다. 브라질 리우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중국의 경극이 무대에 올랐다.

중국이 해외 각지에서 춘제 관련 행사를 적극 개최하는 건 문화 교류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프랑스 주재 한 외교관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유구한 전통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중국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중국을 백안시하는 서방의 시각을 교정하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해외 춘제 문화행사는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들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파리는 이번 춘제 문화행사 비용의 절반 가량을 시 예산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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