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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핵가방 안돼" 美보좌관 막아선 中경호원…'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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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때 핵가방 둘러싸고 美-中 경호원 몸싸움

무게 20kg 핵가방…항상 대통령 지척에 있어야

뉴스1

2016년 핵가방을 든 미군 장교의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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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두고 미국과 중국 측 경호원들이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사건은 2017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을 찾은 날 벌어졌다.

중국 측 경호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들어가려던 핵가방 운반 담당 보좌관의 입장을 막아선 것이다. '풋볼'이라 불리는 핵가방은 미국이 핵 공격을 받는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핵무기 발사 코드가 담겨 있는데 항상 대통령의 지척에서 미군 장교가 운반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 핵가방을 든 장교의 입장이 가로막힌 것이다. 당황한 미국 측 관계자가 곧장 이 사실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 알렸고 켈리 실장은 핵가방을 든 보좌관에게 중국 측 지시를 듣지말고 입장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엔 중국 경호원이 켈리 실장을 움켜잡았다.

분노한 켈리 실장은 경호원을 밀쳐냈고 곧바로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이 중국 경호원을 제압했다.

당시 켈리 실장은 논란을 우려해 미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계자들이 미국의 핵가방을 빼앗지는 않았으며 추후 중국 안보당국이 미국에 사과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무게 20kg짜리 서류가방인 핵가방은 지정된 미군 장교 5명이 서로 돌아가면서 항상 대통령 지척에서 운반한다. 핵발사 장치뿐만 아니라 라디오 전파를 이용한 통신장비, 전쟁계획을 담은 책 한 권도 담고 있다.

여기에 든 가이드북은 미국이 핵무기로 타격 가능한 지점들과 미군이 보유한 900여기의 핵무기 명단을 보여준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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