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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한강의 기적' 이룬 섬세한 '번역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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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기까진 섬세한 번역의 힘이 컸습니다.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처음 알린 영국인 번역가도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작품은 한강의 [채식주의자]고…."

소설가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상을 받으며 세계 문단에 이름을 알립니다.

출간 10년도 안 된 이 책이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는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의 공이 컸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당시 수상 소식을 전하며 품격있는 번역이 한국어 원문을 날카롭고 생생한 영문으로 바꿨다며 극찬했습니다.

독학으로 단어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한국어를 공부한 스미스의 번역은 작가 특유의 문체를 살리면서도 간결한 게 특징입니다.

[데버러 스미스 / '채식주의자' 번역 : 잘 관리되고 통제되었지만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문체가 제 번역을 통해 잘 전달될 수 있는데 집중했습니다.]

작품의 감정과 톤을 그대로 살린 솜씨에 원작자인 한강마저 감탄할 정도입니다.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2016년 맨부커상 수상 당시) : 훌륭한 번역가이자 친구인 데버러를 만나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미스는 직접 출판사 접촉과 홍보까지 1인 3역을 하며 한강의 책을 영미권에 소개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스미스가 세운 출판사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번역문학의 엄청난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강이 '강렬한 시적 산문의 혁신가'로 불리며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타기까지는 번역의 힘도 컸다는 평가입니다.

[한승원 / 한강 아버지·작가 : 아름다운 문장이라든지 아름다운 세계를 포착했기 때문에 한 세대 위인 그 작가들에게는 상을 주지 않고 후 세대에게 상을 줬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세계문학계의 보물창고로 조명받고 있는 한국문학.

번역 문학의 양과 질을 높이는 체계적인 지원 속에 더 많은 작품이 세계 독자들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YTN 윤현숙 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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