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결정 4일 만에 끝내, 불공정 논란
다음달 중순 주주총회서 사장 결정
기업은행, 사외이사 후보도 2명 추천
백복인 케이티엔지 사장. 케이티엔지 사진제공. |
케이티엔지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다음 달 중순께 열리는 케이티엔지(KT&G) 주주총회에서 백복인 사장 선임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 말을 종합하면, 기업은행은 최근 케이티엔지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차기 사장 선임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기업은행은 케이티엔지 지분을 6.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9.09%)이다. 케이티엔지 사추위는 이달 5일 백복인 현 사장을 차기 사장후보로 선정하고 이사회에서 이를 확정했다.
기업은행이 백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이유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와 사장 후보 선출 과정의 불공정성이다. 백 사장은 케이티엔지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분식회계 등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감독원도 이런 의혹을 감리 중이다.
사장후보 선출 과정도 논란거리다. 케이티엔지는 지난달 31일 사장 공모 공고를 낸 뒤 지원서 접수는 2일, 서류 심사 1일, 면접은 1일 등 후보 결정 과정을 4일 만에 끝냈다. 지원서를 받는 데에만 5일의 기간을 두는 통상의 사장 공모 절차에 견줘 ‘속전속결’로 끝난 셈이다. 지원 자격을 전·현직 전무이사, 계열사 사장 출신 등 내부 인사로 한정했다. 지난 사장 선임 때에는 후보를 외부로 개방한 바 있다. 사장 공모에 백 사장을 비롯한 3명이 지원했고, 이 중 1명은 지원 자격 미달로 탈락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아울러 주주제안으로 이사회의 이사 수를 2명 확대하고 오철호 숭실대 교수와 황덕희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케이티엔지의 현재 이사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 등 8명이다. 정관에는 10명까지 둘 수 있게 돼 있다. 사외이사 중 1명은 다음달 주총 때 임기가 만료된다. 기업은행으로서는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후임으로 자신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거나 이사 수를 늘려 추천 후보 2명을 모두 수용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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