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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뒤, 플로리다주 곳곳에서 악어 등 야생동물이 주거지에 출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1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지난 10일 탬파의 한 가정집 현관에서 악어 한 마리가 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9일 저녁에는 노스 포트 마이어스 지역에서 홍수로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악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 위원회에 따르면, 아열대 기후인 플로리다에는 악어 약 130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해 일부 악어가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내버려두라’고 조언했다. 플로리다 북부의 동물 구조 시설에서 일하는 야생동물 재활 전문가 크리스 길렛은 신문에 “악어들은 우리와 엮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악어 서식지, 즉 물에 잠긴 곳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물속이 보이지 않는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대학교 야생 생태학 부교수 프랭크 마조티는 “굴에서 밀려난 야생 포유류, 뱀, 곤충들이 교외 주택의 뒷마당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다”며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고 싶어하는 동물들은 높은 지대로 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뱀 무리를 목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동물들처럼 악어도 폭풍이 오기 전 기압의 하락을 감지할 수 있다. 길렛은 “악어는 (폭풍을 감지하면) 물속으로 들어가 6시간 동안 숨을 참으며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폭풍이 지나가면 악어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홍수로 인해 평소에는 울타리나 땅에 막혔을 곳들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어는 다른 동물들만큼 자주 먹지 않는다. 올랜도의 게이터랜드 야생동물 공원의 관리자 사바나 보안은 “악어들은 1년에 10번에서 15번 정도만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신문과 인터뷰한 야생동물 전문가 3명은 모두 악어가 위협을 느끼면 공격할 수 있지만, 사람을 먹이로 삼는 동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통계를 보면 1946년부터 2022년까지 악어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26명에 불과하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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