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현대모비스 공학교실] 자율주행의 진화…운전자 졸음 감지하면 스스로 운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DDREM 설명도. [사진 제공 = 현대모비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졸음운전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주요 요인이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안전한 공간에 정차해 운전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똑똑한 자동차가 졸음운전을 방지할 전망이다. 심정지 같은 돌발상황도 자동차 스스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에서 공개한 'DDREM' 기술은 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최초의 자율주행 기술로 꼽힌다. DDREM은 'Departed Driver Rescue & Exit Maneuver'의 줄임말로 위험에 빠진 운전자를 구하고,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는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기술이다.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 단계를 레벨 0~5단계로 나누는데 레벨4 이상은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단계를 의미한다.

졸음운전은 차량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 깜빡임과 시선 이탈 여부를 확인해 감지한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거나 자주 눈을 감으면 졸음운전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눈을 움직이는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졸음운전을 판정하는 섬세한 소프트웨어 로직이 필요하다.

졸음운전을 인식한 자동차는 운전자로부터 주행권한을 넘겨받는다. 자율주행 모드로 스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갓길이나 졸음쉼터 등 안전한 곳을 찾아 정차해 다른 차량들과의 사고를 방지한다. 이를 위해 차량 전방의 카메라·레이더 등 센서를 활용해 안전한 장소를 물색한다. 고정밀지도를 활용해 정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곳을 찾아 차선을 변경하며 스스로 정차하게 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졸음운전 여부나 차량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주행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테스트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시뮬레이터는 실차 검증에서 분석할 수 없는 다양한 외부 돌발상황 같은 정보를 집어넣어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주행시험장에서 이뤄지는 실차시험도 진행했으며 올해는 실제 도로에서 기능 검증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DDREM 기술개발을 완료해 선보일 예정이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로 시작했으나 심정지처럼 운전자의 급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로 확대할 예정이다. 운전자의 건강 상태는 운전석 시트에 부착된 센서로 운전자의 심박을 측정한다. 현대모비스는 DDREM이 발전되면 갓길에 정차하는 수준을 넘어 자율주행차량이 가까운 응급실로 직행하는 '앰뷸런스' 역할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CES2018에서 DDREM을 비롯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며 현지 언론과 업계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동과 편의성을 강조한 다른 기업과 달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업 철학을 자율주행 기술에 녹여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산하 교통안전재단의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북미에서 졸음운전과 관련한 사망사고는 연간 64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통행량이 국내보다 월등히 높아 나온 숫자로 풀이된다. 국내 졸음운전 사망사고 숫자는 미국에 비해 적다. 다만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일 년 중 4월에, 한 주 중 토요일에, 시간대는 오후 2~4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