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 시각)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 키즐랴르시(市)에서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교회 예배자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5명이 숨졌다고 타스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범행 직전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현지 수사 당국이 지목한 용의자는 22세의 현지 주민으로, 인근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의 추적 끝에 사살됐다. 당시 그는 칼과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예배 도중 교회로 난입해 총격을 가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신자들은 사순절 직전 일주일 동안 열리는 슬라브 민족의 봄맞이 축제인 ‘마슬레니차’를 맞아 교회를 찾았다.
러시아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총격 사건 이후 IS는 자체 선전 매체인 아마크(Amaq)통신 등을 통해 “IS의 전사가 벌인 일”이라면서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자처하는 성명을 냈다. 또한 자신이 용의자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복면을 쓴 채로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도 텔레그램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IS 추종자들이 소셜미디어로 이번 사건을 홍보하고 있다. /트위터 |
경찰은 이번 사건이 극단주의 무장 단체 IS와 연계된 테러 사건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첸공화국과 맞닿아있는 다게스탄공화국은 이슬람계 주민이 많은 지역이다. 현지 당국은 지난 15일에도 대테러 작전 연습을 벌인 바 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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